광역교통 기본·시행계획안 발표…서부권 광역급행철도 '김포∼부천' 반영
수도권에 BTX 2개 노선 신설…남양주∼강변역 버스 통행시간 30분 단축
강변북로·올림픽대로에 BTX 운행…GTX-D 노선 '김부선' 유지(종합)
행주대로와 당산역을 잇는 올림픽대로, 수석 나들목(IC)과 강변역을 잇는 강변북로에 신개념 버스교통 서비스인 BTX(Bus Transit eXpress)가 운영된다.

'GTX-D' 노선으로도 불리는 서부권 광역급행철도(GTX)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과 마찬가지로 김포 장기와 부천종합운동장을 잇는 것으로 광역교통 시행계획안에 담겼다.

국토교통부는 29일 한국교통연구원 주최로 열린 '제2차 광역교통 기본계획(2021~2040) 및 제4차 광역교통 시행계획(2021~2025) 수립연구' 공청회에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기본계획안과 시행계획안을 발표했다.

광역교통 기본계획은 대도시권을 대상으로 수립하는 교통 분야 최상위 장기 법정계획으로, 20년 단위로 권역별 광역교통체계 개선 방향을 제시하게 된다.

또 광역교통 시행계획에는 기본계획 추진에 따라 5년 단위로 광역교통시설 확충 방안을 담게 된다.

이날 공청회에서 공개된 기본계획안과 시행계획안은 초안 성격으로 비록 확정된 내용은 아니지만, 사업 추진 가능성은 높다고 볼 수 있다.

교통연구원은 공청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검토해 제2차 광역교통 기본계획 및 제4차 광역교통 시행계획 수립 연구 최종안을 마련하게 된다.

이 최종안을 토대로 국토부는 관계기관 협의, 국가교통위원회 심의와 대도시권 광역교통위원회 심의를 거쳐 올해 안에 계획을 확정·고시할 예정이다.

◇ 성남∼복정역BRT·청량리∼도농∼평내호평 광역BRT 등 신설
이번 2차 광역교통 기본계획안은 우선 광역통행 기본권 확보를 위한 인프라 확충을 주요 추진 전략으로 삼았다.

대도시권 급행 철도망 구축을 통해 30분대 생활권을 만들고, 순환망·지하 간선망 등 도로 간선 기능을 회복해 대도시권 혼잡도를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또 BTX, S-BRT 등 저비용·고효율 대중교통을 확대 도입하고, '광역급행철도(GTX) 트라이앵글'(서울역·청량리역·삼성역)을 중심으로 한 환승센터를 구축하는 등 미래교통에 대비한 신개념 환승 시설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시행계획안은 광역철도, 광역도로, 간선급행버스(BRT), 환승센터 등 구체적인 광역교통시설 확충 방안을 제시했다.

수도권의 경우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BTX 추진계획이다.

BTX란 철도처럼 정시성과 대용량 수송 능력을 갖춘 신개념 버스 서비스다.

이동식 중앙분리대를 활용해 출퇴근 교통상황에 따라 차선을 유동적으로 조정하는 방식이다.

이런 차선 조정으로 고속 전용차로를 만들어내면 그 위를 버스가 정체 없이 빠르게 달리면서 통행 시간이 크게 단축된다.

이런 시스템을 행주대로∼당산역(서부), 수석IC∼강변역(동부) 구간에서 운영하겠다는 것이 이번 BTX 사업의 골자다.

강변북로에 BTX를 도입할 경우 버스 통행시간이 62분에서 32분으로, 올림픽대로의 경우 통행시간이 93분에서 60분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이밖에 수도권 광역 BRT 신규 사업으로는 성남∼복정역BRT(복정역∼남한산성입구), 청량리∼도농∼평내호평 광역BRT(청량리∼평내호평역), 계양·대장 광역 BRT (계양∼부천종합운동장역, 박촌역∼김포공항역) 등이 시행계획안에 포함됐다.

강변북로·올림픽대로에 BTX 운행…GTX-D 노선 '김부선' 유지(종합)
◇ 상봉역·여의도역·창동역 등에 복합환승센터 구축…광화문·동대문·왕십리는 빠져
수도권 환승센터는 총 21곳이 새로 조성된다.

신설 환승센터로는 청량리역·서울역·양재역·운정역·동탄역·부천종합운동장역·의정부역·덕정역·부평역·인천시청역·인천대입구역·초지역·구리역·아주대삼거리역 등이 있다.

상업시설 등이 함께 조성되는 복합환승센터는 상봉역·여의도역·창동역·용인역·금정역·대곡역·인덕원역 등에 구축된다.

광화문역·동대문역·왕십리역을 GTX 환승 거점으로 추가해달라는 서울시의 요구는 이번 시행계획안에 반영되지 않았다.

수도권 광역철도로는 대장홍대선(부천대장∼홍대입구), 위례과천선(복정∼정부과천청사), 신구로선(시흥대야∼목동), 제2경인선(청학∼노은사), 별내선 연장(별내역∼별가람역), 강동하남남양주선(강동∼하남∼남양주), 인천2호선 연장(인천서구∼고양일산서구), 고양은평선(새절∼고양시청), 서부권 광역급행철도(장기∼부천종합운동장), 송파하남선(오금∼하남시청), 위례삼동선(위례∼삼동), 분당선(왕십리∼청량리), 분당선 연장(기흥∼오산), 일산선 연장(대화∼금릉), 신분당선(호매실∼봉담) 등이 시행계획안에 담겼다.

추가 검토 노선으로는 서울 2호선 청라 연장(홍대입구(까치산)∼청라), 서울 6호선 구리남양주 연장(신내∼남양주) 등이 있다.

광역철도의 경우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에 담긴 광역철도 부분을 반영했다고 교통연구원은 설명했다.

특히 서부권 광역급행철도는 장기∼부천종합운동장만을 연결하는 것으로 광역교통 시행계획안에 포함됐다.

GTX-D 노선이 서울 강남·하남과 직결되기를 바랐던 경기도나 인천시의 노선안보다는 대폭 축소된 것으로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공청회에서도 채팅창 참가자들은 해당 노선을 '김부선'이라고 부르며 기존 방안이 고수된 데 대해 반발했다.

또 이번 계획안에는 수도권 외에 부산·울산권, 대구권, 광주권, 대전권의 광역교통망 확충 계획도 담겼다.

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시행계획 기간(2021∼2025년)의 광역교통시설 총 투자 규모는 약 19조 원(계속사업 16조4천억 원·신규사업 2조6천억 원)에 달한다.

계획기간을 넘어 2026년까지 투자금액은 55조5천억 원(계속사업 27조3천억 원·신규사업 28조3천억 원)으로 추산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