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결석' 비판한 정세균엔 "권투는 상대를 때려야"
"가상화폐, 위험하나 금지 옳지 않아…합리적 통제 시스템 갖춰야"
이재명, 윤석열에 "나름 뚜렷한 원칙 갖고 있어" 평가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8일 야권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나름의 뚜렷한 원칙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며, 그 점 때문에 높이 평가받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1 대한민국 기본소득 박람회' 개막식 후 '윤 전 총장을 평가해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는 게 없어서 평가를 할 수가 없다"면서도 이렇게 말했다.

이어 "정치인은 (국민의) 도구이므로 앞으로 학습하고 많이 발전해서 국민이 선택하는 도구가 됐으면 좋겠고, 잘하길 바란다"고 했다.

러시아 백신 도입을 놓고 이 지사와 각을 세우면서 "중대본 회의에 여러 번 결석했다"고 비판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두고는 "권투 경기는 상대를 때려야 하는 것"이라면서도 "본인이 훨씬 더 낫다고 하신 말씀 중에 일부지, 저를 비판하려고 했겠느냐"고 받아 넘겼다.

직설적으로 대응하지는 않았지만 '원팀인데 피아를 가려야 한다'는 취지로 읽힌다.

그러면서 "(지방자치)단체장들 입장에선 말할 기회도 없는 (중대본) 회의를 가면 행정에 조금 장애가 생긴다"며 " 경기도지사의 1시간은 (도민) 1천380만 시간의 가치가 있다.

더 효율적인 곳에 시간을 썼다고 이해해달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내 대선후보 경선 연기론을 두고는 "상식과 원칙에 따라야 한다.

당이 하라면 따라야죠"라면서 "제가 출마한다고 한 적 없다.

상황은 유동적이고 여전히 도지사 재선도 선택지에서 빠진 건 아니다"고 했다.

기본소득, 기본주택 등 자신의 '기본정책' 시리즈에 대한 야권의 비판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불합리한 일을 추진하는 정치인을 맹목적으로 따를 만큼 수준 낮지 않다"며 "포퓰리즘이라고 비난하면서 못 하게 하는 자체가 진짜 포퓰리즘이다.

국민이 포퓰리스트에 놀아날 정도라면 공중부양하신 그분(허경영)이 옛날에 대통령 되셨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가상화폐 논란과 관련해선 "위험한 것은 사실이지만 일방적으로 금지하거나 전면적으로 봉쇄하는 건 옳지 않고 바람직하지 않다"며 "그렇다고 방치할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합리적으로 위험을 통제할 시스템을 갖춰서 청년들이 안심하고 참여할 수 있게 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청년세대들이 희망이 사라진 회색 절벽에 가로막힌 암담한 세상에서 가망은 적지만 시도해보지 않을 수 없는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다"며 "좀 더 근본적으로 기회 총량을 늘리는 경제 회복, 지속 성장 잠재력을 확충하는 데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