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이후 본격 대권 행보…지지 조직 잇따라 출범, 세 대결 본격화
이낙연·정세균 호남 경쟁 점화…이재명 대항마 누가 될까

더불어민주당 차기 대권 주자로 호남 출신인 이낙연(전남 영광) 전 대표와 정세균(전북 진안) 전 국무총리의 '호남 경쟁'이 본격화됐다.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의 대표 주자로 자리 잡아 1강 독주 체제를 이어가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항마'로서 존재감을 키우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퇴임 이후 전국을 돌며 대권 행보를 하는 정 전 총리는 28일 광주를 방문, 호남과 진보 진영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정 전 총리는 29일까지 광주와 전남을 누비며 지지자들을 만나 호남 민심을 살펴볼 계획이다.

정 전 총리는 5·18묘지 참배 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그동안 광주 호남이 피와 눈물로 쌓아 온 헌신과 희생은 이미 충분하다.

이제 아픔을 딛고 광주 호남의 발전을 이야기해야 한다"며 "김대중 대통령의 실용 정신으로 지역경제를 살리고 노무현 대통령의 국가 균형 발전을 기치로 광주 호남을 명실공히 대한민국 지역 분권 발전의 한 축으로 정립해야 한다"고 호남 구애 목소리를 냈다.

4·7 재보선 패배 이후 '잠행'을 이어간 이 전 대표는 지난 16∼18일 광주와 전남을 찾아 지역 민심을 살폈다.

당분간 공식 일정 없이 지방 민심 행보를 이어가는 이 전 대표는 다음 달 8일 광주를 다시 방문해 지지 모임 출범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광주를 시작으로 전국 17개 시도에서 열리는 지지 모임 출범식에 참석해 본격적인 대권 행보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다음 달 2일 민주당 전당대회까지는 지방을 순회하며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다가 전당대회 이후 '적극적인 행보'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지 기반이 겹치는 호남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낙연·정세균 호남 경쟁 점화…이재명 대항마 누가 될까

두 호남 주자의 경쟁이 시작되면서 지지자들의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정 전 총리의 지지 모임인 '나의 소원'은 다음 주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김명술 전 언론사 대표, 김용권 사회복지법인 진산 이사장, 유재한 전남대 교수, 윤오남 조선대 교수, 정영재 백범문화재단 상임이사를 상임대표로 하고 각계 2천여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전 대표의 지지 모임인 '신복지2030 광주 포럼'도 다음 달 8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발기인 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한다.

발기인으로는 이개호·이병훈·이형석 의원, 광주 5개 구청장, 김동찬·김용집 광주시의회 전·현 의장, 류한호 광주YMCA 이사장, 안성례 전 오월어머니회 회장 등 1천여명이 참여했다.

개별 활동을 이어오던 지지 모임이 잇따라 출범할 예정이어서 호남에서 본격적인 세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여당 대권 주자로 자리 잡으려면 최대 지지 기반인 호남의 선택을 받는 게 중요한데, 호남 출신에 문재인 정부 총리라는 같은 이력을 가진 두 후보 중 누가 호남의 선택을 받아 이재명 지사의 경쟁자가 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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