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원칙있는 통합" 당대당 합당론 못박기…뜸들이기 포석?(종합)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7일 국민의힘과의 합당 논의에서 "원칙 있는 통합"을 강조한 것은 사실상 당 대 당 통합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지율 3위의 '안철수 보유 정당'으로서 양측이 추구하는 가치와 지지기반이 대등하게 결합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고개 숙이고 들어가지는 않겠다는 의미다.

안 대표는 27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에게 "원칙 있는 통합 추진에 최고위원들이 뜻을 같이했다"면서 조만간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만나 통합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당의 중도 실용 노선, 정권 교체를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혁신들이 있다"며 유능·도덕·공정·국민통합·청년을 위한 미래 등 5가지 통합 키워드도 제시했다.

양당이 당 대 당 통합을 통해 새로운 이름·정강·정책을 가진 정당 플랫폼으로서 대선을 준비하자는 취지로 읽힌다.

이른바 신설 합당론이다.

그러나 101석을 보유한 제1야당 국민의힘으로서는 3석 규모의 소수 야당인 국민의당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욱이 양당이 동등한 위치에서 합치는 신설 합당 카드는 안 대표로서는 보다 많은 지분을 요구하겠다는 뜻도 담고 있어 합당 협상이 더더욱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안 대표의 '원칙 있는 통합'이 결국 통합을 놓고 시간 끌기를 하는 것이라는 비판도 거듭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

안 대표는 재보선 선거기간에는 "어떤 경우가 되더라도" 합당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지만, 선거 이후 당원 간담회 등 '당심 파악'을 명분으로 결론을 차일피일 미뤄왔다는 지적을 국민의힘 등으로부터 받아왔다.

당장 국민의힘 성일종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의 3당 합당 사례를 거론하며 "결단력과 통찰력을 갖고 가서 설득하는 그런 모습이 국민의 지지를 받는다"고 안 대표를 압박했다.

성 비대위원은 '안 대표가 당원을 설득하지 않고 눈치를 본다는 뜻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네"라고 덧붙였다.

통합 문제는 국민의당 내 절대적 영향력을 가진 안 대표의 '결단'으로 매듭을 풀 수 있는 일인데도 시간을 끌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치권에서는 안 대표가 통합 논의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 국민의힘 새 지도부 선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계 입문 등 정치권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운 채 타이밍을 재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런 관측에 대해 국민의당 안혜진 대변인은 통화에서 "실패하지 않는 야권 통합의 합당 방식을 찾는 과정을 밟는 것"이라며 "합당을 미적거리는 게 아니다.

안 대표가 시간을 끌고 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는 유감"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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