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뉴스1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뉴스1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각각 언론 인터뷰와 SNS를 통해 간접 설전을 벌였다.

이재명 지사가 "생명과 안전에 관한 한 (코로나19 백신은)부족한 것보다 남는 게 낫다"고 언급하자 정 전 총리는 27일 언론 인터뷰에서 "이미 그렇다"고 반박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이 지사 주장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코로나19 백신을)애초 국민 숫자보다 적은 4000만 명분 정도 계약할 생각이었는데 점차 늘어 7900만 명분까지 갔다가 또 9900만 명분으로 늘었다"며 "이미 그렇게 한 것"이라고 답했다.

정 전 총리는 "지금 정부가 타이트하게 하는 게 아니고 있을 수 있는 문제점까지 감안해서 계획을 세우고 또 계약도 하고 한 것"이라며 "(백신이)남을 경우에 어떻게 하겠다는 대책도 세워져 있다"고 했다.

정 전 총리는 전날(2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서는 독자백신 도입을 언급한 이재명 지사를 겨냥해 "중대본(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잘 안 나오셨던 것 같다"고 비판했다.

정세균 전 총리는 "(백신 관련) 내용을 잘 알게 되면 그런 말씀을 하기 어려울 텐데 그 분이 중대본 회의에 잘 안 나오셨던 것 같다"며 "그분이 원래 중대본에 참석해야 한다. 중대본에 참석하면 정부가 어떤 노력을 하고, 백신 상황이 어떤지 접종계획은 뭔지 다 알게 된다"고 지적했다.

정 전 총리는 '이 지사가 별도 백신 수급을 이야기한 건 성급한 주장이라고 평가하느냐'는 질문에도 "당연하다"고 답했다.

최근 이 지사가 공개 검증을 요청한 러시아산 백신 스푸트니크v의 도입 논의를 종결해도 되느냐는 질문에는 "당연하다. 저는 사실 혹시라도 (올해) 후반기에 너무 과도하게 (백신이) 들어오면 어떻게 하나 그런 걱정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세균 전 총리는 지난 1월에도 이례적으로 이재명 경기지사를 직접 겨냥해 "'더 풀자'와 '덜 풀자'와 같은 단세포적 논쟁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고 비판한 바 있다.

당시 이재명 지사는 전국민을 대상으로 4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하자고 정부에 건의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