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매체, 남측 '국방개혁 2.0'에 "북침 준비 2.0" 비난
북한, 판문점선언 3주년에 '침묵'…평소처럼 대내활동 집중

북한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정상회담을 하고 합의한 4·27 판문점 선언 3주년인 27일 관련 언급 없이 여느날과 마찬가지로 내치에 집중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매체들은 이날 오전 11시 현재 판문점선언과 관련한 보도 없이 침묵을 지키고 있다.

대신 인터넷 대외선전 매체는 평소처럼 남측의 무력증강 움직임을 비난했다.

'메아리'는 남측의 '국방개혁 2.0'을 "대결 광기와 군사적 열세에서 출발한 공포의 산물"이라며 "동족에 대한 침략전쟁 수행 능력을 더욱 강화하려는 '북침 준비 2.0'이라고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남한 군 당국이 최근 '국방개혁 2.0' 추진 점검 회의를 한 데 대해서는 "북침 전쟁 야망을 실현하기 위한 모의판"이라고 비난했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판문점선언의 의미 부여를 외면한 채 각지에서 벌어지는 경제활동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 대책 등을 소개하는 데 집중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개최 예정인 '김일성-김정일주의청년동맹' 제10차 대회에 맞춰 경제 건설과 5개년 계획 수행에서 청년 세대의 역할을 강조하고, 청년들이 탄광 등 어려운 경제 영역에 자원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판문점선언에 대한 침묵은 한반도 정세의 경색 국면이 본격화된 지난해 2주년 때부터 이어지고 있다.

북한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직후에 맞이한 판문점선언 1주년 때만 해도 관영매체와 대외 선전매체를 통해 4·27 선언에 '역사적인 선언', '새 역사의 이정표', '민족사에 특기할 대사변(매우 중요한 사건)'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부여하고 이행을 강조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는 남측에 대한 기대를 접은 듯 일절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대북전단 살포와 한미연합 군사훈련이 '상대방에 대한 일체의 적대행위'를 중지하기로 한 4·27 선언 위반이라고 주장하며 대남 비난을 정당화하는 근거로 이용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6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당시 당 제1부부장이 연이은 담화에서 대북 전단 살포를 내세워 개성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하며 당위성을 내세운 것도 판문점선언이었다.

김 위원장도 지난 1월 제8차 노동당 대회 사업총화 보고에서 "북남관계의 현 실태는 판문점 선언 발표 이전 시기로 되돌아갔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판문점선언과 선을 그었다.

북한은 최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북정책 공개를 앞두고 정세를 관망하면서 경제난 극복과 내부 결속 등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대외적으로는 중국·러시아 등 전통적인 우방들과 관계를 강화하는 한편, 쿠바·베트남·라오스 등 사회주의권 국가들과의 친선과 연대를 부쩍 강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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