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구∼대전∼경기…한반도 철도 형상 조형물 밀며 550㎞ 행진
"남북철도 민족 염원" 부산역서 임진각까지 90일 평화 행진 첫발
4·27 판문점 선언 3주년을 맞아 조속한 남북철도 연결을 기대하는 철도 노동자와 시민사회단체가 90일에 걸친 부산역에서 임진각까지 도보 행진에 나섰다.

전국공공운수서비스노조, 전국철도노조,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등 96개 단체로 구성된 '남북철도 잇기 한반도 평화 대행진 추진위원회' 소속 회원들은 27일 오전 부산역 광장에서 힘찬 출발을 알리며 첫발을 내디뎠다.

남북 철도가 한반도 위를 달리는 것을 형상화한 조형물도 제작해 도보 행진의 선두에 내세웠다.

회원들은 판문점 선언 3주년인 이날부터 휴전협정 체결일인 7월 27일까지 남북철도가 끊긴 곳인 임진각까지 90일간 550㎞를 행진할 예정이다.

부산과 경남, 대구, 대전, 경기 남부, 서울,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까지 사전에 정한 구간에서 조형물을 끌어당기고 밀며 나아갈 예정이다.

임진각 도착일인 7월 27일에는 휴전 68주년을 맞는 마무리 행사도 기획했다.

추진위는 행진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북철도 연결은 남북 정상이 판문점·평양 선언에서 약속한 남북 경제협력을 위한 최고의 역점 사업"이라며 "판문점·평양 선언의 한 가운데에 끊어진 민족의 혈맥, 남북철도를 하나로 잇자는 민족의 염원이 자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판문점·평양 선언이 사장되고 남북철도 잇기가 무산될 위기를 맞고 있다"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북 제재와 압박에 치이고 문재인 정부의 무소신과 무능함에 밀려 좌초될 위기에 처해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대북 제재를 해제할 것을, 문재인 정부가 남북철도 잇기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남북철도 잇기 평화 대행진'에 나서고자 한다"며 "분단의 최대 희생자인 (철도) 노동자가 앞장서고 농민, 여성, 종교인, 지식인, 청년 학생 등이 함께한다"고 했다.

판문점 선언 3주년을 맞아 6·15 남측위 부산본부도 이날 오후 7시 '남북정상선언 이행 부산시민 원탁회의'를 연다.

70여명의 부산시민사회 대표들이 모여 올해 자주통일사업에 대한 논의와 결정을 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