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복당 채비, 유승민·원희룡도 배수진

야권 잠룡 3인방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야권 대장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급부상한 탓에 여론의 시야에서 한발 빗겨나 있기는 하지만, 오랜 기간 정치적 경륜을 다져온 차기 주자군이다.

문제는 낮은 지지율.
리얼미터가 지난 16일 실시한 차기주자 선호도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5.9%로 '5% 문턱'을 소폭 넘어섰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2.2%, 원희룡 제주지사는 1.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론, 변화무쌍한 대선판에서 언제든 유력주자로 부상할 기초체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동시에 나온다.

'저평가 우량주'라는 중의적인 비유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25일 통화에서 "시대정신에 맞는 메시지를 던지면 바닥권 지지율에서도 벗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尹에 가려진 洪·劉·元 등판 채비…저평가 탈출하나

홍준표 의원은 1년 만에 친정인 국민의힘으로 복당할 채비를 하고 있다.

복당에 반대하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물러나면서 여건이 무르익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차기 당대표 및 원내대표 후보들도 대체로 동의하는 분위기여서 이르면 5월 복당이 성사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홍 의원이 대선 경선에 직접 출마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지만, 본인은 일단 정권 교체를 위해서라면 무슨 역할이든 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강연에서 차기 대선 화두로 공정, 자유, 서민을 꼽으면서 "진충보국(盡忠報國·충성을 다해 나라의 은혜에 보답함)이라는 말을 가슴에 새기고 마지막 여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이 자신에게 비호감 내지 반감을 품은 일부 세력까지 끌어안고 야권 통합에 기여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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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의원은 "마지막 도전"이라며 차기 대선에 모든 승부를 걸겠다는 입장이다.

국회 앞에 사무실을 내고 금주·금연 사실까지 공개했다.

지난 재보선에서 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지원 유세를 벌이면서 "청년들의 지지에 좋은 정치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으로서 "먹고 사는 문제 해결이 최우선"이라며 경제분야 전문성을 부각하고 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당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이른바 '유승민계' 인사들이 얼마나 저력을 발휘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들이 지도부 레이스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다면 대권주자로서 유 전 의원의 입지도 더 탄탄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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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지사는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하고 배수진을 쳤다.

부쩍 여의도 발걸음을 늘리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지난 13일 국회 회견에서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을 규탄했고, 15일에도 국회에서 국민의힘과 기후변화 정책협의회를 열었다.

원 지사는 제주도 도정 성과를 바탕으로 국가 비전을 제시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SNS를 통해 부동산 정책이나 코로나 백신 등 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활발하게 내놓고 있다.

유 전 의원과 원 지사는 각각 다음달 4일과 12일 국민의힘 초선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토론회에도 나선다.

특히 원 지사는 과거 한나라당에서 소장 개혁파로 함께 활동했던 정병국 전 의원과 함께 연단에 오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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