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유력속 박광온 박완주 거론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29일 본회의에서 새 법사위원장을 선출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입법 수문장'인 법사위원장을 넘겨달라는 야당의 요구를 일축하고, 여당 몫을 고수하겠다는 의미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25일 통화에서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이 '본회의 표결 직전까지 결정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직전 법사위원장으로서 최적의 후임자를 막판까지 고심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선수(選數)와 나이를 고려해 3선의 정청래 의원이 1순위로 거론되지만, 강성 친문 이미지가 걸림돌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그 대안으로 3선 박광온 의원, 4선 우상호 의원, 3선 박완주 의원 등이 거론된다.

다만 우 의원은 거절 의사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 '여당몫 법사위' 고수할듯…여야 협치 기로
문제는 여야 관계다.

국민의힘은 '원(院)구성 재협상'의 최우선 조건으로 법사위원장을 요구해왔다.

4·7 재보선 이후 여야관계의 첫 시험대로 꼽혔던 법사위원장이 여당 몫으로 남는다면 야당의 반발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타이밍상으로도 국민의힘의 차기 원내대표 선출(30일)을 하루 앞두고 민주당 단독으로 법사위원장 자리를 채우는 불편한 모양새가 연출된다.

민주당의 압도적 의석수를 토대로 '여당 몫 법사위원장'을 강행할 수 있겠지만, 여야 관계의 험로를 감수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법사위원장을 비롯한 원구성 재협상이 5월로 넘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힘의 원내 핵심 관계자는 "민주당 스케줄대로 마무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원구성은 다음 달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