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6월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나오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6월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나오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을 '약한 지도자'라고 비판한 반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선 호의를 드러냈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메일을 통해 발표한 성명을 통해 자신이 김 위원장을 달랬던 노력에 대해 문 대통령이 배은망덕 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가장 힘든 상황들 가운데 알게 된 (그리고 좋아하게 된) 북한의 김정은은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을 존중한 적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에 대해 장기간 지속된 군사적 바가지 씌우기와 관련한 것을 제외하면 지도자로서, 또 협상가로서 약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수십 년간 바보 취급을 당했지만 나는 우리가 제공하는 군사적 보호와 서비스에 대해 한국이 수십억 달러를 더 지불하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AFP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에 대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태도도 함께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명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한국이 우리에게 지불하기로 합의한 수십억 달러를 심지어 요구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중 한국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주장하며 우리 정부에 대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의 대폭 인상을 압박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인 지난 3월 한미 양국은 우리나라의 방위비 분담금을 작년 대비 13.9% 인상하고, 향후 4년간 매해 국방비 인상률을 반영해 인상하는 데 합의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