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4·7 재보선 승리를 이끈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결별한 지 2주가 지났지만, 좀처럼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장 유력한 당권주자인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이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놓고 거취 표명을 명쾌하게 하지 않는 사이, '세대교체론'이 초선의원을 중심으로 더욱 거세지고 있다.

정진석 서병수 의원 등 중진의 당대표 불출마 선언에도 초선 그룹 일부는 사실상 주 대표 대행을 겨냥한 '중진 용퇴' 목소리를 더 높일 태세다.

초선 김웅 의원은 기득권 중진 중심의 지도부로는 혁신 요구에 부응하기 어렵다면서 당권에 도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당과 통합 움직임에도 별다른 진척이 없어 마무리가 요원해 보인다.

정권교체를 위해선 통합이 필수라는 데 동의한다지만 양당 모두 적극성에는 의문부호가 달린다.

물러나자마자 당과 대립각을 세우는 김 전 위원장도 혼란상에 기름을 붓고 있다.

연이은 인터뷰에서 "아사리판" 같은 원색적 비난을 거침없이 쏟아내면서다.

특히 주 대표 대행이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국면에서 자당의 오세훈 후보가 아닌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몰래 밀었다는 김 전 위원장의 '폭로성' 발언에 당은 벌집 쑤신 듯 발칵 뒤집혔다.

김 전 위원장 퇴임 직전 비대위 회의에서 주 대표 대행이 '김 위원장을 다시 모시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발언을 한 것이 야멸찬 '손절' 선언으로 받아들여지면서 노여움을 샀다는 얘기도 나온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론에 당내 목소리가 갈라지자 당이 '태극기부대'라는 강성 지지층에 휘둘리던 탄핵사태 이전으로 퇴행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한 초선 의원은 22일 통화에서 "김종인 위원장 같은 리더가 있었다면 논의의 방향을 '당의 입장'으로 한마디로 정리하면 되는데, 그런 말을 해줄 분이 없다"며 "그러니 설왕설래가 된다"고 말했다.

당내 혼선이 오히려 건강한 의사소통을 상징한다는 반론도 있다.

당 관계자는 "지금은 비상대책위의 비대위나 마찬가지다.

말하자면 '비대비대위'다"라며 "과도기인 지금 오히려 쾌도난마로 의견이 통일된 모습을 보인다면 비민주적"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