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탄핵 부정에 오세훈·박형준 사면 건의
당내 초선들부터 청년 의원들 공개 비판 나서
"원내대표, 혹은 당대표 수도권에서 나와줘야"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보궐 승리에 도취한 것도 아니고 지금 뭐 하자는 건지 모르겠다."
한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22일 <한경닷컴>에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론도, 탄핵 부정도 아닌 유능한 민생 해결 능력 아닌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이 보궐선거 승리 이후 내홍에 휩싸이는 모습이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부정론이 5선 중진 서병수 의원의 입에서 나오면서다. 아울러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은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공식 건의를 하고 나서며 보궐선거 민심을 거스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서병수 탄핵 부정에 오세훈·박형준 사면 건의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원내대표 경선과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인사들 가운데 영남 출신 인사들이 유력 주자로 꼽히고 있어 이에 대한 반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애써 추진한 '서진 정책'과 '중도층 확장 전략'이 물거품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논란의 시작은 서 의원이었다. 서 의원은 지난 2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저를 포함해서 많은 국민들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잘못되었다고 믿고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4·7 시도지사 보궐선거 당선인 초청 오찬에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과 환담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박 시장, 문 대통령, 오 시장, 이철희 정무수석. /사진=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4·7 시도지사 보궐선거 당선인 초청 오찬에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과 환담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박 시장, 문 대통령, 오 시장, 이철희 정무수석. /사진=뉴스1

이에 초선 의원들 가운데 조수진 의원이 가장 먼저 깃발을 들고 비판에 나섰다. 조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 탄핵'도 역사, 역사를 부정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탄핵을 부정하는 것은 법치를 부정하는 것이고 이는 '조국 사태'를 인정하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의 비판 골자는 당내 중진이 나서 보궐선거 민심과 괴리되는 발언에 나섰다는 것이다. 보궐선거를 통해 서울시와 부산시에 입성한 국민의힘 소속 시장들마저 전직 대통령 사면론을 꺼내 들고나오면서 논란은 더욱 불거졌다
"원내대표, 혹은 당대표 수도권에서 나와줘야"
이러한 움직임에 당 밖에 있는 홍준표 무소속 의원도 거들고 나섰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명박(MB)·박근혜 정권의 공과를 안고 더 나은 모습으로 국민의 심판을 받을 생각을 해야한다"라고 적었다.

당 지도부를 뽑는 과정에서도 민심에 역행하는 결과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김기현 의원이, 당대표 선거에서는 주호영 당대표 대행이 유력 주자로 꼽히고 있다. 둘 다 모두 영남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 같은 비판을 의식한 듯 김 의원과 주 대행은 각기 다른 원내대표 주자와 당대표 주자에게 지원사격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의 당대표 출마 움직임을 두고도 '우클릭' 비판이 제기된다.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이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이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에 수도권에 기반을 두고 있는 이들에게 거는 기대가 당내에서는 치솟고 있다. 원내대표 경선에는 경기 평택을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유의동 의원이, 당대표 경선에는 서울 용산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권영세 의원과 송파갑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김웅 의원이 채비 중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보궐선거 승리 민심에 역행하는 발언이 쏟아지고 있다"며 "최소한 우리가 전국정당으로 가며 당내 구태 이미지가 있는 당내 중진들에게 휘둘리지 않으려면 수도권에서 원내대표 혹은 당대표라도 차지해주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전헀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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