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어준. /사진=최혁 기자
방송인 김어준. /사진=최혁 기자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 씨의 방송 퇴출을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글에 대한 동의가 3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 9일 게시된 "김어준 편파 정치방송인 교통방송에서 퇴출해주세요"라는 청원 동의는 21일 오전 현재 30만 2000명을 넘어섰다.

청원인은 "서울시 교통방송은 말 그대로 서울시의 교통흐름을 실시간 파악해서 혼란을 막고자 존재하는 것"이라며 "김어준은 대놓고 특정 정당만 지지하며 그 반대 정당이나 정당인은 대놓고 깍아 내리며 선거나 정치에 깊숙히 관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씨의 편파적인 정치적 성향이 문제가 된 사례는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비판 기자회견 때와 조국 사태 때 두드러졌다.

김 씨는 이용수 할머니에게 배후가 있다고 주장했고, 조국 전 법무장관의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 유죄 판결에 대해서는 '판사가 판결로 정치를 했다'고 비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징계를 무력화한 법원 결정에 대해서는 '일개 판사가 총장 임기를 보장했다'고 발언했다.

이런 가운데 김 씨의 회당 출연료가 200만 원에 달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도마 위에 올랐다.
"'편파 방송인' 김어준 퇴출시켜야" 靑 청원 동의 30만 돌파
국민의힘은 김 씨의 1회 출연료가 200만원이며 그동안 22억 이상을 수령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TBS는 국민의힘 주장에 대해 "총 지급액, 평균 지급액 등 출연료 자료는 민감한 개인소득 정보에 해당되어 '개인정보 보호법' 제18조에 따라, 정보 주체의 동의 없이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대출 의원이 TBS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강택 TBS 대표이사의 연봉은 올해 기준 1억3502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야권의 주장이 맞다면 김 씨는 TBS 대표이사보다 약 5배에 달하는 연봉을 받고 있는 것이 된다.

이런 가운데 감사원은 "TBS는 감사원법 규정에 따라 (감사원의) 회계검사 및 직무감찰 대상"이라고 밝혔다.

앞서 박대출 의원은 '서울시가 TBS에 연간 예산 약 400억 원을 지원하는데 출연료와 비용 지출 등이 적절하게 집행됐는지에 대해 감사가 가능한지' 등을 감사원에 질의했다.

박대출 의원은 "TBS 예산이 적정하게 집행됐는지 감사원이 감사할 필요가 있다"며 "국회에서 감사 요구안 의결을 추진해 서울시민의 세금을 정당하게 썼는지 따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TBS 측은 서울시 예산으로 김어준 출연료를 과다하게 책정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2018년 1분기부터 3년 넘게 라디오 청취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TBS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라디오 협찬, TV/유튜브/팟캐스트 광고를 통해 연간 70억 원 가까운 수익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얼마를 출연료로 주든 그 이상의 광고 수익을 내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답변이다.

이런 가운데 한 현직의사는 "백신 구매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강조해 온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가 문재인 정부 청와대 방역기획관직에 임명된 후 야권 비판이 이어지자 "기모란 때리기는 결국 김어준에 대한 복수극이다"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는 "언론과 야당은 지금 김어준 뉴스공장에 대한 생태탕 복수를 진행하는 중이다"라며 "기모란 예방의학 교수가 자꾸 뉴스공장에 나와서 인터뷰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김어준과 한통속, 좌파, 친문이라는 프레임을 걸고 공격 타겟을 삼아 화력을 집중하는 모양새다"라고 말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