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주자 2차 토론회…'백신·부동산' 격돌(종합)
저마다 '민생'을 기치로 내걸었지만, 구체적 방법론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이슈 곳곳에서 치열한 공방을 펼쳤고 얼굴을 붉히기도 했다.
송영길 후보를 향한 홍영표 우원식 후보의 '협공'은 이날도 계속됐다.
◇ 宋 "스푸트니크V를 플랜B로" vs 洪 "충분히 확보했지만"
당권 주자들은 이날 아침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동반 출연해 백신 확보를 고리로 세게 맞붙었다.
송 후보의 러시아산 스푸트니크V 도입 주장이 도화선이 됐다.
송 후보는 "민생의 핵심은 백신 확보를 통한 집단 면역으로 코로나를 극복하는 데 있다"며 "다른 나라는 집단 면역이 되는데 우리는 이런 지루한 상황이 계속돼 마스크를 써야 한다면 상당히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백신 수급이 당초 계획보다 늦어진 점을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그러자 홍 후보는 "백신을 충분히 확보했지만, 미국이나 유럽에서 백신 이기주의가 많이 생기다 보니 제때 공급이 안 되는 것"이라고 반론을 폈다.
애초 정부의 수급계획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일부 국가의 백신 국수주의로 인해 확보가 지연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이에 우 후보는 "11월 말까지 집단 면역을 만들어 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면서도 "백신 확보만으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정부에 의해 집합금지나 영업제한을 받아 손실을 본 소상공인의 문제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宋 '무주택자 LTV 90%'에 洪 "빚내서 집 사라는 거냐"
부동산 문제도 홍 후보와 송 후보의 맞대결 양상으로 흘렀다.
오후 대전에서 열린 2차 합동토론회에서 홍 후보는 송 후보의 '무주택자 LTV(주택담보대출비율) 90% 확대' 주장을 놓고 "빚내서 집을 사라던 박근혜 정부와 같다.
LTV 90% 상향은 부동산 시장에 과열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송 후보는 다소 얼굴을 붉히며 "비약이다.
동료의원의 의견을 선의로 해석해줬으면 한다"면서 "모두에게 LTV를 완화한 박근혜 정부와는 달리 생애 첫 주택을 소유하려는 사람들에게 특별한 기회를 주자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이에 홍 후보는 "무주택자 대상으로 LTV를 완화하자는 데는 동의하지만 90%까지 푸는 건 불에 기름을 붓는 꼴"이라며 "핵심은 강남 집값을 잡는 것이다.
송 후보의 안은 현실성이 없다"고 꼬집었다.
우 후보는 인천시장 재직 시절 송 후보가 추진한 '경인 아라뱃길(운하)'을 도마 위에 올렸다.
우 후보는 "경인아라뱃길은 이명박 정권이 추진한 4대강 사업의 전초 사업으로 환경부도 실패한 사업이라고 했다"며 "국민 세금이 무려 2조 7천억 원이나 들어갔지만, 물류 역할은 하나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 후보도 "당시 인천시민들한테 물류기지로 만들겠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하지 않았느냐"며 가세했다.
이에 송 후보는 "2조 7천억 원을 무조건 비용으로만 볼 게 아니다.
홍수 방지와 함께 레저스포츠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며 "다만 물류 기능과 관련해 오류가 있었던 점은 인정한다"고 했다.
◇ 충청당원 표심경쟁도…"행정수도 완성",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
충청권 당원 표심 구애전도 치열했다.
세 후보는 지역 숙원사업인 충청권 메가시티를 구축하는 한편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완성하겠다고 약속했다.
홍 후보는 "500만 명 규모의 충청권 메가시티 사업을 반드시 추진해 수도권 인구 집중 현상을 막겠다"고 했고, 송 후보는 "메가시티는 구축은 물론 화력발전소가 집중돼 심한 대기오염 문제를 풀어내겠다"고 했다.
우 후보는 "메가시티 구축을 위해서는 충청권 광역철도망이 중요한 만큼 국토부, 기재부와 협의해 철도망이 들어설 수 있도록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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