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은 새 국힘 지도부와"…결국 대선 직전 통합 염두?

야권 통합에 대한 당내 의견을 수렴 중인 국민의당이 21일 '호남 설득'이라는 한고비를 넘겼다.

지역 정서상 거센 반발이 나올 것이라는 애초 예상과 달리 이날 광주 간담회에서 당 지도부 판단을 존중하겠다는 여론을 확인함에 따라 당론 결정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태규 사무총장은 간담회 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다수가 통합 약속을 지켜야 하고, 안철수 대표를 중심으로 지도부가 현명하게 판단해달라는 의견을 냈다"고 전했다.

일부 당원들은 간담회에서 "중도에서 제3의 길을 계속 가야 한다", "국민의힘이 안철수 대표 이미지만 이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반대 의견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조정관 광주시당위원장은 "찬반이 팽팽했다"면서도 "문재인 정권 종식을 위해 야권이 힘을 합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당은 오는 22일 서울, 23일 인천·경기 지역에서 추가로 간담회를 진행한 후 국민의힘과의 합당에 대한 당론을 도출할 계획이다.

간담회에 참석하지 못한 당원들의 의견을 마저 듣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할 수도 있다.

당론 확정을 위해서는 전당원투표를 검토 중이다.

애초 전당원투표는 정해진 수순이었다.

전당원투표 결정이나 전당대회 의결을 합당의 전제조건으로 명시한 당헌 때문이다.

이에 앞서 안 대표가 전국 순회 당원 간담회를 연 것은 합당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지 않겠다는 표시로 해석됐다.

합당을 연착륙시키기 위해 절차를 갖추는 것이다.

다만, 국민의당이 조만간 전당원투표를 통해 국민의힘과의 합당을 당론으로 정하더라도 실제 합당까지는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당내에서 "국민의힘 새 지도부와 합당을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어서 합당 시점이 7월 이후로 밀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는 국민의힘이 6∼7월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면 그와 협상을 시도한 후 양당의 통합 전대를 추진하는 시나리오로, 결국 대선 후보 경선 직전까지 합당 논의를 끌고 가겠다는 것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국민의힘 새 지도부와 합당을 논의하는 것이 낫다"며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호남도 野통합 공감대"…합당 당원투표 검토(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