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3일 서울시청에서 국무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3일 서울시청에서 국무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사진)은 20일 고(故) 박원순 전 시장 피해자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놨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온라인 브리핑을 갖고 "전임 시절 재직 시절 있었던 성희롱, 성폭력 사건에 대해 현직 시장으로서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시장은 "사건 발생 즉시 즉각적인 대처는 물론 2차 가해에 대해서도 서울시 대처는 매우 부족했다"며 "전임 시장 장례와 서울시 광장에 설치된 분향소를 보면서 피해자는 위력 앞에서 절망할 수밖에 없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자리에서 피해자 업무 복귀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재발 방지 대책을 함께 발표했다.

오 시장은 "이미 저는 피해자를 만나서 업무 복귀 문제를 상의하고 원활하게 추진 중"이라며 "사건 당시 인사 문제나 장례식 문제 관련 책임 있는 인사의 인사 조치도 단행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17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와 함께 말하기' 기자회견에 고 박원순 성폭력 사건 피해자의 자리가 마련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17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와 함께 말하기' 기자회견에 고 박원순 성폭력 사건 피해자의 자리가 마련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그러나 이것으로 모두 끝나는 것이 아니다"라며 "아직도 성희롱 피해 사례는 근절되지 않았다. 그간 성비위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전보 발령 등 땜질 식 처방에 머물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원스트라이크아웃제를 즉시 도입하겠다. 이와 동시해 성희롱, 성폭력 피해자 보호 위해 2차 가해가 가해질 경우 한치 관용조차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서울시 차원에서 국가인권위원회 권고에 따라 성희롱 문제 관련 전담기구를 개설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와 함께 성비위 사건 관련 신고 할 수 있는 핫라인을 개통하고, 성희롱 성폭력 예방 교육을 본청뿐 아니라 사업소, 공사, 공단, 출연기관 전 구성원 대상으로 100% 이상 의무제로 실시하겠다고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