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이 윤호중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맡았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을 승계할 것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야권에서는 조롱 섞인 비판과 적나라한 비난이 쏟아졌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 의원이 법사위원장 됐다고 억장이 무너지는 게 아니다. 국민의 매를 맞고도 정신 못 차리고 법사위원장 방망이를 그대로 휘두르겠다는 민주당의 오만과 독주에 억장이 무너지는 것"이라며 보궐선거에 "그렇게 참패를 당하고도 문재인 정권이 여전히 '마이웨이'를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화가 나는 것"이라고 적었다.

정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법사위원장설을 두고 각종 언론 보도가 쏟아지자 "내가 법제사법위원장을 맡으면 마치 하늘이 무너지기라도 하는가"라고 토로했다. 대표적 '친문' 인사인 윤 원내대표가 새 원내 사령탑에 오른 만큼 개혁 드라이브를 더 강하게 걸기 위해 정 의원이 법사위원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여의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김 교수는 "정 의원보다 인간적으로 점잖고 심성도 합리적인 윤호중 선배도 법사위원장 방망이를 들고 거대여당의 입법 폭주에 선봉을 자임했는데 까짓것 정 의원이 법사위원장 맡는 것에 그리 큰 관심도 놀람도 없다"며 "내년 대선 생각하면 정청래 법사위원장이 나쁠 것도 없고, 내가 반대한다고 안 할 리도 없지만 그래도 정 의원 본인이 직접 나서서 자신의 법사위원장 자리를 기정사실화하는 모습은 정말 보기 역겹다"고 했다.
지난해 12월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 등의 통과를 위해 윤호중 법사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려 하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저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2월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 등의 통과를 위해 윤호중 법사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려 하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저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야당 법사위원으로서 '정청래 법사위원장'을 기대한다"며 "국민의힘이 손해 볼 것 같지 않아서"라고 비꼬았다.

이어 "막말 측면만 봐도 정 의원은 후임으로서 적격일 것이다. 정 의원은 당 최고위원 시절 당시 선배에게 '사퇴한다고 공갈친다'는 막말로 설화를 빚었다"며 "(당시) 현직 대통령을 향해 빨리 죽으라는 뜻의 '명박박명(薄命)', 현직 대통령은 물러나라는 뜻의 '바뀐 애(박근혜)는 방 빼'라는 글을 썼다.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아직은 힘없는 국민의힘에 힘이 되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상범 의원도 같은 맥락에서 "정 의원, 환영한다"며 "국민의힘이 정 의원을 두려워할 이유는 없다"고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