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서울 강북구 국립 4·19 민주묘지를 참배하기 위해 기념탑으로 향하며 4월회 회장 및 고문들과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서울 강북구 국립 4·19 민주묘지를 참배하기 위해 기념탑으로 향하며 4월회 회장 및 고문들과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4·16 개각’에 대해 야권의 포화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청와대 참모진 인사에 대한 비판이 특히 매섭습니다. 앉혀서는 안될 사람을 앉히고, 정작 바꿔야할 사람은 그대로 뒀다는 지적입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인사의 핵심을 보면 결국 청와대 쪽을 쳐다보게 된다"며 "청와대 참모진 인사는 역주행한 것이라고 단정적으로 말씀드리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기모란 신임 청와대 방역기획관을 정면으로 비판했습니다. 권 의원은 "방역기획관을 신설한 부분에 대해서 저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데, 문제는 사람"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기모란이라는 분이 김어준 씨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아무 근거도 없이 코로나 확산이 광복절 집회 때문이라고 완전 의학이 아닌 정치를 하셨고 백신과 관련해서 우리나라 방역 수준, 환자 수준을 볼 때, 백신이 중요하지 않다, 급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셨던 분"이라며 "기모란이라는 분은 방역, 의학보다 정치를 앞세워서 오히려 방역에 혼란과 방해를 주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고 토로했습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기 기획관에 대해 "중국인 입국 금지를 반대하고, 백신을 조속히 접종할 필요가 없다고 발언하는 등 정치방역 여론을 주도했다"며 "왜 방역을 교란했던 인사를 방역의 핵심에 세우나"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그러면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의 힘을 빼고 대놓고 '정치 방역'하겠다는 선언이라는 의료계 우려가 크다. 즉각 임명 철회하라"고 맹공했습니다.

야권은 울산시장 선거개입 혐의를 받고 있는 이진석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과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의 유임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지난 17일 논평에서 "울산시장 선거 개입 혐의로 기소된 이 실장, 김학의 불법출금 컨트롤 타워 역할 의혹으로 검찰 소환 통보를 받은 이 비서관도 아무런 조치가 없다”며 "개혁의 바퀴를 굴려야 할 곳은 정부·여당 스스로임을 기억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앞서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5일 SNS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감찰 지시 이전에 현직을 유지하고 있는 이광철 민정비서관, 이진석 국정상황실장부터 신속히 조치하시기 바란다"고 요구하는 등 야권은 두 참모 경질을 지속적으로 요구했지만 문 대통령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이른바 '통합형 정치인'으로 불리는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국무총리에 지명되고 비문 인사인 이철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청와대 정무수석에 임명되는 등 이번 개각은 일견 국민 화합·통합을 지양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속을 깊이 들여다보면 문 대통령의 '오기 인사'가 그대로 이어진 것이라는 것이 야권의 평가입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겸허한 새 출발 의지를 밝힐 예정이라고 합니다. 무엇보다 이번 인사를 향한 비판에 대한 입장부터 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