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청와대 개각 인사에 대해 "민심을 반영하지 못한 땜질식 인사"라고 평가 절하했다.

김 의원은 19일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이번 개각은) 오기와 옹고집으로 점철돼 있는 인사"라며 "재보궐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완전히 무시하고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준 것이"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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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지난 16일 국무총리와 청와대 정무수석을 비롯해 5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했다. 신임 국무총리에는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명했고, 정무수석에는 이철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선임했다.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롯해 산업통상자원부, 고용노동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해양수산부 등 5개 부처 장관도 교체했다.

김 의원은 "행정 각 부 장관의 인사를 보면 5개 부처 장관은 내부 승진하는 것"이라며 "해당 분야는 이미 정치인이 아닌 관료 등 전문가들이 있던 자리로, 적당히 임기 채우고 다음 사람으로 교체된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국무총리 교체에 대해서는 땜질식 인사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국무총리를 교체했다고 하는데, 정세균 총리가 대권 출마하기 위해서 스스로 나가자 땜질 인사 지명한 것"이라며 "얼굴 마담하는 국무총리 바꿔놓고 그걸 가지고 뭐 달라졌다는 것도 우습다"고 말했다. 국정 기조 교체를 위한 인사가 아닌 자리 채우기용에 불과해 개각 혹은 쇄신이라 말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청와대 인사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이번 개각 인사의 핵심을 보면 결국 청와대 쪽을 쳐다보게 되는데 청와대 참모진 인사는 역주행한 것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철희 신임 정무수석 지명에 대해서도 "정무수석이 한 사람 바뀐다 해서 달라지는 것도 아니고 정무수석이 실제로 무슨 권한이 있는지를 잘 모르겠다"고 했다.

이번 청와대 인사에서는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진석 국정상황실장이 유임되면서 논란이 됐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는 이 실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불법 출국금지 의혹에 연루된 혐의로 수사 선상에 있는 이광철 민정비서관도 유임됐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