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김부겸, 2017년 울산 다녀가…하명수사 격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청와대의 울산시장 하명수사' 의혹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제가 울산시장을 할 때 김 후보자가 경찰청을 관할하는 행정안전부 장관이었는데, 김 후보자가 하명 수사가 이뤄지는 현장에 있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하명수사 의혹'의 피해 당사자다.

2018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찰이 당시 야당의 울산시장 후보였던 김 의원을 대대적으로 수사한 것이 표적수사 의혹으로 번졌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김 의원에 관한 비위를 당시 황운하 울산경찰청장에게 넘겨 수사하도록 했다는 게 의혹의 주요 내용이다.

김 의원은 인터뷰에서 "(김 후보자가) 그 무렵 울산을 방문했길래 울산 행정을 책임지는 제가 저녁 식사를 모시겠다고 했는데 그 약속을 빼고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왔다는 소식을 듣고 '왜 오셨나'라고 물었다"고 전했다.

이어 "제 추측이긴 하지만 '지역을 순시하러 온 게 아니고 하명수사 하는 사람들을 격려해 주러 왔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김 후보자가) 소신과 철학이 뚜렷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매우 실망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이 말한 시점은 2017년 10월 김 후보자가 울산을 방문해 국립재난안전연구원과 울산지방경찰청, 울산테크노산업단지 등을 들렀을 때로 보인다.

하명수사 의혹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2019년 12월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이채익 의원은 당 원내대책 회의에서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이 의원은 당시 회의에서 언론 보도를 인용해 "(2017년 10월) 당시 행안부 장관이었던 김 장관도 울산에 내려와 황 청장을 만나고 측근과 만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며 "김 장관도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