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자택을 나서며 향후 행보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자택을 나서며 향후 행보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6일 "이제 민주당은 태극기 부대 비판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원래 진보적 자유주의자들은 '충성'의 대상을 두지 않는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 전 최고위원은 "그러다 보니 국기에 대한 경례도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할 것을 맹세하는 것을 거부했던 것"이라며 "그래서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무궁한 영광 정도에 충성하는 것으로 타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전 대표의 발언을 보면서 느낀 것은 민주당은 절대 진보적 자유주의자들이 될 수 없다는 것"이라며 "말 그대로 '애국보수'의 대척점에 있는 '애국진보' 정도가 이념적 지향이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최고위원. /사진=뉴스1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최고위원. /사진=뉴스1
그는 "'죽어도 文 지킬 것'이라고 하는 상황 속에서 '죽어도 朴(박근혜전 대통령) 지킬 것'이라는 태극기 부대를 누가 비판할 수 있겠는가"라며 "무엇이라 이름 붙일 일만 남았고, 태극기를 들고나오지는 않을 테니 들고나오는 것에다가 '부대' 붙이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오후 서울 마포 사무실에서 '이낙연계' 의원 약 25명과 2시간여 동안 토론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일각에서 대선 주자 입지를 고려해 문재인 대통령과 차별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거론되자 "내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대통령을 지키고 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