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보의 딥데이터 60]
한국갤럽 여론조사 추이 분석

文 국정평가 지지율 3주 연속 최저치 경신
부정률도 62%로 최고치 경신
부정 평가 '부동산 정책' 23주째 1위
백신 수급 불안에 '방역 미흡' 3위로 부상
악재 '엎친 데 덮친 격'

지난해 12월부터 여론조사는 '정권교체론'
특히 중도층 대거 이탈 현상 두드러져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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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율이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부정 평가 비율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부정 여론이 다소 줄어들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대책에 대한 불만이 커진 결과다. 부동산 악재가 가시지 않은 가운데, 코로나19 4차 유행 우려 급증과 백신 수급 불안정으로 'K-방역'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커지면서 대통령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

청와대가 지난 16일 5개 부처 개각 등 대규모 인적 쇄신 단행했지만, 돌아선 민심을 되돌리기에는 상황이 녹록치 않아 보인다는 진단이 나온다.
부동산 부정 여론 줄었지만…
K-방역 부정 여론 급증
문재인 대통령 부정 평가 이유 '코로나19 대처 미흡' 순위 및 비율. 국내 백신 수급 불안정성에 이 여론은 종전 여론조사 10위에서 3위로 부정 여론이 커졌다. /그래프=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문재인 대통령 부정 평가 이유 '코로나19 대처 미흡' 순위 및 비율. 국내 백신 수급 불안정성에 이 여론은 종전 여론조사 10위에서 3위로 부정 여론이 커졌다. /그래프=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4월 3주차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률은 30%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3주 연속 최저치 경신이다. 부정률도 62%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부정평가 요인 중 부동산 여론은 다소 수그러든 반면, 방역에 대한 불만이 커졌다는 점이다. 그동안 국정 지지율 하락 요인은 '부동산 정책'이 줄곧 꼽혀 왔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도 '부동산 정책'을 지적한 응답자 비율은 31%로 가장 높았다. 23주째 1위다. 종전 여론조사인 4월 1주차 여론조사 대비 9%포인트 하락했지만 여전히 압도적 1위다.

2위는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이 9%로 이전 보다 2%포인트 높아지며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임기 후반부로 갈수록 부동산 정책을 비롯한 경제 문제에 대한 심판론이 대통령 지지도를 가장 크게 악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전 여론조사에서 3위는 '전반적으로 부족하다'였지만 이번에는 '코로나19 대처 미흡'이 꼽혔다. 2월 4주차 여론조사 이후 처음이다. 응답자 비율은 8%로 이전 여론조사 대비 6%포인트 늘어났고, 순위는 7계단 상승했다.

최근 들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700명 안팎을 오가며 4차 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한국의 백신 접종률은 2%대로 주요국 중 일본과 뉴질랜드에 이어 뒤에서 3번째로 최하위권이다. 정부가 들여오기로 한 얀센·모더나 백신이 접종이 중단되거나 공급 일정이 밀리면서 국내 코로나19 상황은 더 불확실해져가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백신 신뢰 정도를 묻는 조사도 함께 실시됐는데, 국내에서 접종 중인 모더나 백신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에 대한 신뢰가 각각 49%와 42%로 절반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월 조사 때보다 각각 4%포인트와 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특히 정부가 확보한 백신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AZ백신은 현재 노르웨이가 접종을 보류 중이고 덴마크는 유럽 최초로 영구 접종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국내에서 AZ 백신에 대한 불신은 더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4위는 '공정하지 못함·내로남불'이 차지했다. 이 비율은 7%로 종전 보다 3%포인트 늘어났지만 순위는 같았다. 3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에 이어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 및 박주민 민주당 의원이 임대차3법 시행 직전 자신이 소유한 아파트의 임대료를 5% 이상 올려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같은 평가가 내내 순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당정 개각 통해 쇄신하겠다는데…
지난해 12월부터 여론조사는 '정권교체론' 우세
출처=한국갤럽

출처=한국갤럽

청와대와 민주당은 지난 16일 실시한 개각을 통해 분위기를 바꿔보겠다는 입장이지만, 판도를 바꿀만한 카드가 나오지 않는 한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많다. 여러 악재가 누적되면서 민심은 이미 반년여 전부터 등을 돌린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 다음 대선에 대해 묻는 여론조사에서 '정권 교체론'은 '정권 유지론' 보다 작년 12월 이후 내내 우세를 보이고 있다. 두 지표 간 격차도 점점 벌어져 최근에는 두 배 가까이 '정권 교체론'이 앞서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현 정권 교체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정권 교체론)는 응답자 비율은 55%로 이전보다 3%포인트 늘었다. 반면 '현 정권 유지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정권 유지론)는 응답자는 34%로 직전 여론조사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조사까지만 해도 두 지표 간 격차는 3%포인트로 오차범위 내였다. 하지만 불과 반년도 안 돼 최근에는 21%포인트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특히 중도층 대거 이탈 현상이 눈에 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갤럽 관계자는 "작년 11월까지 팽팽했던 성향 중도층은 12월부터 정권 교체 쪽으로 기울었고, 이번 재보궐 선거 후 차이가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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