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어준 씨. /사진=최혁 기자 chokob@hankyung.com
방송인 김어준 씨. /사진=최혁 기자 chokob@hankyung.com
친여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가 TBS(교통방송)라디오 '뉴스공장'을 진행하면서 출연료로 하루 200만원 가량을 받는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해당 방송 프리랜서 작가는 월 200만원 수준의 급여만 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씨가 평소 현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소득격차 해소 정책에 지지를 보내온 것을 감안하면 '내로남불'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김 씨는 16일 '뉴스공장' 방송에서 자신이 고액 출연료를 받는다는 논란과 관련해 "뉴스공장으로 버는 수익이 TBS 라디오와 TV 전체 제작비를 합친 금액 정도 돼 자본 논리로 문제가 없다"고 했다.

최근 채용사이트에 올라온 뉴스공장 채용공고에 따르면 방송경력 2년 미만 프리랜서 작가의 주급은 50만원 내외다. 월급으로 따지면 약 200만원이다. 야당이 주장한 김 씨 하루 출연료와 똑같다.

국민의힘은 최근 김 씨의 1회 출연료가 200만원이며 그동안 22억 이상을 수령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TBS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으며 "총 지급액, 평균 지급액 등 출연료 자료는 민감한 개인소득 정보에 해당되어 '개인정보 보호법' 제18조에 따라, 정보 주체의 동의 없이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씨는 자신에게 의혹을 제기하는 언론을 향해 "기사를 풍성하게 하려면 뉴스공장으로 버는 수익도 취재하라"며 "왜 이런 기사들이 나오는지 알겠다. 오세훈 시장 당선됐으니 없어지라는 거 아니냐. 언론은 그 장단에 맞춰 춤을 추는 것"이라고 했다.

김 씨는 1인 법인을 통해 출연료를 받아 절세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저는 세금을 줄여보려는 시도나 생각 자체를 안 한다. 법인세로 돌리는 방식으로 세금을 어떻게 안 한다"며 "합법적인 절세 시도도 안 한다"고 했다.

이어 "출연료는 당연히 종합소득세로 신고했다. 함부로 선 넘지 마라"고 말했다.

김 씨는 전날(15일) 방송에서도 "(내가)공직자도 아닌데 개인 계좌를 들추나. 과장들 하지 말라"며 "그 에너지로 (오세훈)내곡동 취재나 (박형준)엘시티 취재를 하시기 부탁드린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