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창당론에 선 그어
윤석열 등 세력 규합 논의한 듯
< 조찬 회동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금태섭 전 의원이 1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조찬 회동을 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 조찬 회동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금태섭 전 의원이 1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조찬 회동을 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비공개 회동을 하고 야권 통합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당 창당 등에 대한 의견이 오갔을 것이란 추측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신당을 만드는 일은 없다”고 못 박았다.

금 전 의원은 이날 김 전 위원장과 비공개 회동을 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위원장에게) 저의 계획도 말씀드리고 좋은 말씀도 들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개인적으로 나눈 대화라 밝히는 것이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두 사람의 만남은 회동 전부터 정치권의 관심을 받았다. 국민의힘에 맞선 새로운 야권 통합의 전초기지를 만들기 위해 시동을 거는 과정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와서다. 금 전 의원의 ‘제3지대 창당론’에 김 전 위원장이 힘을 실어주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다. 금 전 의원은 4·7 재·보궐선거 이후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김 전 위원장은 신당 창당에 관심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당을 만들려는 건 특정한 정치적 목적이 있어야 하는데 나는 정치를 안 한다고 얘기했다”고 강조했다. 금 전 위원의 신당 창당을 도와줄 것이냐는 질문에도 “잘 모르는 일이기 때문에 코멘트할 것이 없다”고 답변했다.

정치권에서는 두 사람이 함께 창당에 나서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차기 대선까지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전국 조직을 갖춘 정당을 만들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제3지대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새로운 야권 통합 세력을 만드는 구상은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김 전 위원장도 윤 전 총장 측에서 연락이 올 경우 만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김 전 위원장과 금 전 의원은 민주당 시절부터 친분이 있던 사이”라며 “아마 신당 창당보다는 다른 형태로 야권 인사를 모으는 방향에 대해 논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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