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전문가' 양향자 "당·정·청 하나 돼 '반도체 전쟁' 준비해야"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이 “한국이 반도체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해 세계 질서를 재편하는 주인공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의원은 1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한국이 계속 주도해갈 수 있도록 다각도의 지원방안을 수립하겠다고 한 문재인 대통령의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지금 세계가 맞이하고 있는 ‘반도체 슈퍼 사이클’을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삼아 종합 반도체 강국 도약을 강력히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양 의원은 여당과 정부, 청와대가 하나가 돼 다가올 반도체 전쟁을 준비해야 한다고 봤다. 그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반도체 공급망 재편 선언을 단순하게 바라봐서는 안 된다”며 “이는 기술의 힘으로 중국 경제를 제압하겠다는 미국 패권전략의 대변화”라고 설명했다.

이어 “총·칼이 아닌 기술과 반도체로 싸우는 3차 세계 대전의 막이 올랐다”며 “‘투키디데스의 함정(기존 패권국가와 빠르게 부상하는 신흥 강국이 결국 부딪치게 되는 상황)’이 코앞까지 다가왔습니다”고 진단했다.

양 의원은 “세계 1위 대한민국 반도체의 힘을 더 키우고 세계를 압도할 초격차 기술력으로 누구도 우리를 흔들 수 없게 해야 한다”며 “다른 나라의 승리를 바라봐야만 하는 약소국의 아픔은 더는 반복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양 의원은 1986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2014년 고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임원(메모리사업부 플래시개발실 상무)으로 승진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그가 기여한 반도체 관련 특허만 수십 건에 달한다.

2016년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최고위원과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원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총선에서는 광주 서구을에 출마해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