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대 명절로 꼽는 ‘태양절’(4월 15일, 김일성 생일)에 무력 도발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 정보당국과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재개 가능성을 연일 경고하고 있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15일 “우리 군은 한·미 정보당국 간 긴밀한 공조하에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확고한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추가로 말할 만한 (북한의) 활동들은 없다”고 밝혔다. 정보당국은 북한이 태양절을 맞아 무력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동향을 살펴왔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집권한 뒤 미·북 비핵화 협상이 진행되던 2018~2019년을 제외하곤 매년 태양절 전후로 무력 도발에 나섰다.

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핵실험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애브릴 헤인스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14일(현지시간) 상원 정보위원회에 참석해 “북한이 미국과 동맹국 간 사이를 갈라놓기 위해 위협적인 행동을 취할 수 있다”며 “핵실험과 ICBM 시험발사 재개도 여기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글렌 밴허크 미 북부사령관도 같은 날 하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북한이 머지않아 향상된 ICBM 시험을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수립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조 바이든 정부의 대북 정책에 영향을 끼치기 위해 도발할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북한 신포조선소에서는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시험용 선박 움직임이 포착되는 등 도발 징후가 감지돼 왔다. 북한이 미 의회에서 15일(현지시간) 열리는 대북전단금지법(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 청문회의 수위를 지켜본 뒤 도발 수위를 결정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최근 대내 결속에 나섰던 김정은이 대외 정책에서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 3000t급 잠수함 진수식 등의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