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가 지원해 설립된 탄자니아 잔지바르 지역의 국영 라디오 방송국에서 지역 교사들이 교육 프로그램을 녹음하고 있다./ 사진=코이카 제공
코이카가 지원해 설립된 탄자니아 잔지바르 지역의 국영 라디오 방송국에서 지역 교사들이 교육 프로그램을 녹음하고 있다./ 사진=코이카 제공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이 탄자니아에 태양광 라디오와 학습 교재 등을 기증했다. 전기 보급률이 낮은 탄자니아 청소년들이 보다 나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코이카는 14일 탄자니아 잔지바르 키지니 중학교에서 전달식을 열고 현지 두 곳의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1500개의 태양광 라디오와 2개의 충전시설, 라디오 교육 프로그램 학습교재 등을 기증했다. 이번 학습 용품 기증은 코이카가 2018년부터 오는 2024년까지 1000만달러(약 111억6000만원) 규모로 시행하고 있는 ‘탄자니아 잔지바르 중등교육 질 향상을 위한 통합적 교육환경 개선사업’의 일환이다.

태양광 라디오 지원은 전체 25만여 가구 잔지바르 지역의 낮은 전기 보급률을 고려한 조치다. 코이카에 따르면 잔지바르 지역의 전기 보급률은 47.2%에 불과하다. 코이카 관계자는 “전기 보급률을 고려해 일반 라디오가 아닌 태양광 라디오를 지원했다”며 “라디오와 함께 충전시설도 제공해 학생들이 라디오를 재충전해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인구 130만명의 잔지바르는 탄자니아 중앙정부로부터 강한 자치권을 갖고 있는 지역이다. 잔지바르 자치정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학생들의 교육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코이카는 앞서 잔지바르 최초의 공영 라디오 방송국을 설립했고 라디오 교육 프로그램 제작도 지원해왔다. 잔지바르 교육부는 교육 FM 방송을 개국해 24시간 프로그램을 송출하고 있다. 현재 이 지역 초·중학생 25만여명이 라디오로 학업을 진행하고 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