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결심 굳힌 초선 여럿"
"낡은 보수당 이미지 털자"…국힘 '초선 대표론' 탄력받나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이 당 지도부에 잇따라 도전장을 낼 태세다.

4·7 재·보궐선거로 보수진영 역시 혁신의 필요성을 절감한 만큼, 새 얼굴을 앞세운 세대교체로 '낡은 이미지'에서 탈피하자는 명분이다.

영남권 중진 중심의 기존 지도부로는 국민의 쇄신 요구에 부응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한 수도권 초선의원은 14일 통화에서 "당 대표 출마 결심을 굳힌 초선들이 꽤 된다"고 전했다.

실제로 김웅 의원은 주변에 당 대표 출마 의사를 밝히고 의견을 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 "저는 임차인입니다"로 시작하는 본회의 5분 연설로 화제를 모았던 윤희숙 의원도 자천타천으로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강민국 김미애 박수영 박형수 이영 이용 황보승희 의원 등은 최고위원직에 도전장을 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초선들의 움직임에 당 안팎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인터뷰에서 "초선 의원을 (당 대표로) 내세우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며 '초선 대표론'을 꺼내 들었다.

당내 최다선인 서병수 의원은 본인의 불출마 선언과 함께 다른 중진들의 출마를 만류하면서 초선들의 길을 텄다.

3선 중진인 하태경 의원은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어르신들만의 정당, 반공·안보만으로 종북 놀이하는 정당으로는 미래가 없다"며 "초선에게 힘내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초선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도와줄 생각"이라고 했다.

다만 구체적인 지도체제를 놓고서는 일부 의견이 엇갈린다.

당권 도전을 고려하는 초선들 사이에서는 당대표와 최고위원의 권한이 분산되는 '집단지도체제' 전환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당대표 당선의 문턱이 낮은 방식이다.

반면 '지도부 입성'을 목표로 하는 초선들은 당대표가 전권을 행사하는 현행 '단일지도체제'를 유지하자는 쪽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