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외교부 장관./ 사진=외교부 제공
정의용 외교부 장관./ 사진=외교부 제공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13일 싱가포르 외교장관과 통화하고 기업인 입국 신속통로(패스트트랙) 제도 조기 재개를 논의했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에 대한 한국 정부의 우려도 공유했다.

외교부는 이날 정 장관이 비비안 발라크뤼시난 싱가포르 외교장관과 통화하고 양국 관계와 한·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협력, 지역 정세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취임한 정 장관은 세계 각국 외교장관과 통화를 이어가고 있다. 양국 장관은 인프라 건설과 디지털 경제 분야 등 양국 간 공통 관심 분야에서 실질 협력이 지속되고 있음을 평가했다.

정 장관은 현재 잠정 중단된 한·싱가포르 코로나19 상황을 봐가며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패스트트랙을 재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싱가포르는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20%에 육박하는 ‘접종 모범국’으로 알려져있다. 인구 580만명의 싱가포르는 현재 하루 평균 4만7000회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인구 5000만명의 한국보다 하루 평균 접종 횟수가 1만5000회 가량 많은 수치다.

양국 장관은 이번 통화에서 최근 미얀마 정세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정 장관과 발라크뤼시난 장관은 미얀마에서 다수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고 아세안 중심의 평화적 문제 해결 노력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정 장관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한 한국 정부 노력도 설명했다. 발라크뤼시난 장관은 “남북한 간 소통 재개 등을 기대한다”며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날 통화에서 정 장관은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해양 방류 결정과 관련해 “향후 우리 국민의 안전과 주변 환경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정부의 심각한 우려도 공유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