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성 당원 반발엔 "당에 가까워지는 쇄신으로 봐달라"
민주 초선그룹 세력화 본궤도…"지도부에도 참여해야"(종합)
더불어민주당 초선 국회의원들의 세력화 움직임이 본궤도에 올랐다.

민주당 초선 모임인 '더민초'는 12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2차 회의를 열어 운영위를 구성하기로 하고 운영위원장에 고영인 의원을 추대했다고 밝혔다.

운영위는 강준현 권인숙 양이원영 오기형 윤영덕 이수진(비례) 이용우 이원택 이탄희 장경태 한준호(대변인) 의원까지 총 12명으로 짜였다.

더민초에는 초선의원 81명 전원이 이름을 올려놓은 상태다.

4·7재보선 참패 직후인 지난 9일 상견례 성격의 첫 회의에 이어 곧바로 정례화·조직화에 공감대를 이룬 셈이다.

더민초는 오는 14일 오전 원내대표 후보인 윤호중 박완주 의원을 초청해 재보선 실패의 원인과 대책, 원내 운영방안 등을 주제로 비공개 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소모임별 토론을 거쳐 정제된 쇄신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준호 의원은 "최고위가 의사결정의 최고 기관이기 때문에, 그 안에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사람이 진입해야 한다"며 "대표성 있는 초선들이 함께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는 얘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민주 초선그룹 세력화 본궤도…"지도부에도 참여해야"(종합)
다만 초선들은 이런 의견 개진 움직임이 내홍으로 비치는 것을 경계했다.

일부 초선들이 '조국 사태'에 반성 목소리를 냈다가 강성 지지층의 반발에 후퇴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과 관련, 한 의원은 "20·30 의원들이 나름대로 성찰을 통해 제시하는 의견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정 사건에 맞추지 말고, 81명의 초선이 왜 이런 모임을 하게 됐는지에 집중해달라. 당에, 국민에 가까워지고 쇄신하는 쪽으로 가는 점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민주당 초선 의원들은 지난 9일 첫 모임에서 "선거 패배에 책임이 있는 자들이 지도부 선거에 나오면 대선에서 필패한다", "검찰개혁이라는 블랙홀에 빠져 민생에 소홀했다", "청와대의 인사원칙이 무너졌다"고 쓴소리를 내놓은 바 있다.

이후 친문계 강성 당원들은 '문자폭탄'을 포함해 거센 항의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