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부터 원내대표 레이스 시작
81명 중 非文 50여명 표심 주목
최고위원도 전당대회서 뽑기로

원내대표 후보엔 윤호중 유력속
안규백·박완주 등 경선 합류할 듯

송영길·우원식·홍영표 당대표 도전
반성문 내놓은 與 초선들…당권 구도까지 흔든다

4·7 재·보궐선거 참패 후 더불어민주당이 갈림길에 섰다. 민주당 내에서 ‘강한 개혁’을 요구하는 쪽과 ‘중도로의 확장’을 주장하는 쪽이 맞부딪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앞으로 한 달간 펼쳐질 당권 경쟁에서 민주당 정국 운영의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친문(친문재인)에 기울었던 민주당 초선 의원(81명)이 선거 후 분열 조짐을 보이면서 지도부 구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개혁이냐 중도냐
민주당은 12일 원내대표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원내대표 레이스’에 들어간다. 선거 직전까지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 인물은 4선의 윤호중 의원이었다. 윤 의원은 민주당 사무총장과 법제사법위원장 등을 맡아 ‘체급’을 갖췄을 뿐 아니라 당내 주류인 친문 계파에 속해 의원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 당초 출마설이 돌았던 ‘친문’ 김경협 민주당 의원이 이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윤 의원은 사실상 ‘친문 단일 후보’가 됐다.

선거에서 패배한 뒤 ‘친문 책임론’이 당내에서 강하게 제기되는 것은 윤 의원에게는 불리한 요소다. 노웅래 전 최고위원, 박용진 의원 등은 이런 친문 책임론을 공개적으로 제기하고 나섰다. 민주당 내 과반을 차지하는 초선 의원들이 분열하고 있는 것도 윤 의원에게는 악재다. 선거 직전까지는 초선의 표심이 친문 핵심인 윤 의원에게 집중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선거 결과가 민주당의 참패로 나오자 초선들은 성명서를 내고 민주당의 쇄신을 요구했다. 고민정·윤건영 의원 등 청와대 출신 ‘진문(眞文)’ 30여 명을 제외하고는 초선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아직까지는 불투명하다.

정세균(SK)계로 분류되는 안규백 의원은 윤 의원의 대항마로 꼽힌다. 안 의원은 계파색이나 정파성이 강하지 않으며 당 안팎에서 발이 넓은 유연한 인사로 통한다. 안 의원은 대권에 도전하는 정세균 국무총리의 지지를 등에 업을 수 있다. 민주당 내 SK계로 분류되는 의원은 4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 천안을 지역구로 둔 박완주 의원(3선)도 원내대표 자리를 노리고 있다. 계파색이 옅은 인물인 데다 민주당 내 최대 계파인 김근태(GT)계 모임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와 더좋은미래(더미래) 등에서 활동하며 당내 의원들과 두루 친분이 깊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내 충남권 최다선 의원이라 충청권 의원들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도 높다. 민주당 내에는 충청권 의원만 20명에 달한다.

이와 함께 후보 등록 과정에서 ‘제3의 인물’이 출사표를 내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대표는 ‘친문’ 사실상 확정
다음달 2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당대표는 사실상 친문 인사로 확정됐다. 도전장을 내민 송영길·우원식·홍영표 의원 모두 친문색이 짙기 때문이다. 송 의원은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을 맡는 등 범친문계로 통한다. 우 의원은 당내 최대 계파인 더미래 소속이고, 홍 의원은 친문 중진의원 모임인 ‘부엉이 모임’을 주도했다. 특히 당대표는 권리당원의 표심이 중요한 만큼 개혁 성향이 강한 권리당원의 지지를 얻기 위해 기존 정책을 유지하거나 강화하는 방향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날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을 선발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민주당 당규에 따라 중앙위원회에서 최고위원을 뽑기로 했지만, 초선을 중심으로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을 선출하라는 요구가 거세지면서 선출 방식을 바꿨다. 중앙위원회에서 최고위원을 뽑을 경우 일반 당원보다 기존 당의 주도권을 지닌 계파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는 지적 때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권리당원 사이에서 개혁 속도를 늦출 것이란 위기감이 커진 것 같다”며 “지도부 선거 이후에도 노선 수정에 대한 갈등이 여전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전범진/조미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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