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독자개발 KF-21, 자주국방의 새로운 시대 열어"
문재인 대통령은 9일 독자 개발한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KF-21’의 시제기가 출고된 데 대해 "우리도 우리 손으로 만든 첨단 초음속 전투기를 갖게 됐다"며 "자주국방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 생산공장에서 열린 KF-21보라매 시제 1호기 출고식에 참석해 "항공산업 발전의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KF-21보라매는 설계부터 생산까지 우리 기술진 주도로 개발한 전투기다. 문 대통령은 "국산 전투기가 갖는 장점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필요한 시점에 언제든 제작해서 실전에 투입할 수 있고, 언제든지 부품을 교체할 수 있고 수리할 수 있다"며 "개발 과정에서 획득한 에이사 레이더를 비롯한 최첨단 항전 기술을 ‘KF-16’, ‘F-15K’와 같은 기존의 전투기에 적용해 업그레이드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적 효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KF-21에는 3만 개가 넘는 세부 부품이 들어가고, 국산화율 65% 이상으로 대기업부터 중견기업, 중소기업까지 700개 이상의 국내 업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개발 과정에서만 1만2000개의 좋은 일자리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가면 10만 개의 일자리가 추가로 생기고, 5조9000억원에 달하는 부가가치가 창출될 것"이라며 "항공산업을 대한민국의 확실한 미래 성장동력으로 이끌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2030년대 ‘항공 분야 세계 7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지원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월 수립한 ‘제3차 항공산업발전 기본계획’에 따라 전투기 엔진 등 핵심기술의 자립도를 높일 것"이라며 "전기·수소 항공기, 도심항공 모빌리티 등 혁신적인 신기술 개발에도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KF-21보라매 출고로 대한민국 임시정부로부터 이어져 온 '우리 손으로 만든 비행기'에 대한 숙원을 달성했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2001년 김대중 대통령은 첨단 국산 전투기 개발의 비전을 제시했고, 사업 타당성 조사를 일곱 차례나 거쳐 2010년 비로소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했다"며 "우리 개발진은 의심과 불안을 확신으로,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꿔냈다"고 치하했다.

그러면서 한국항공우주산업,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 등의 주요 개발·생산인력들을 일일이 호명했다. 문 대통령은 "개발진들의 한결같은 헌신이 없었다면 우리는 오늘 KF-21을 만나지 못했을 것"이라고 감사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