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맞붙었던 오세훈 신임 시장(국민의힘)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운명은 선거에 따라 엇갈렸다. 최근 총선에서 연거푸 낙선했던 오 시장은 유독 서울시장 선거에선 ‘3전3승’을 했고, 총선에서 4연승한 박 후보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3연패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장 선거 후보로 나선 세 번의 선거에서 모두 승리했다. 2006년 서울시장 자리를 처음 꿰찬 후 2010년 재임에 성공했다. 이번 보궐선거는 그의 세 번째 도전이었는데 이 또한 박 후보를 누르고 낙승했다. 2016년 20대 총선(서울 종로), 2020년 21대 총선(서울 광진을)에서 고배를 마신 것과 대조된다. 오 시장은 20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나와 정세균 현 국무총리에게 패배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광진을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정치신인이던 고민정 민주당 의원에게 패배하며 체면을 구겼다.

반대로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 시장에게 밀려 낙선한 박 후보는 2004년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이후 네 번 연속 ‘의원 배지’(서울 구로을)를 달았다. 총선에서 승승장구했던 박 후보는 유독 서울시장 선거에서 성적표가 좋지 않았다. 오 시장이 사퇴하면서 치러진 2011년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선출됐지만 단일화 과정에서 당시 무소속이던 박원순 전 시장에게 패배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재도전했지만 역시 당내 경선에서 박 전 시장에게 밀렸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