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 /사진=연합뉴스
방송인 김어준 씨가 자신이 진행하는 교통방송(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구조적으로 문 닫을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가운데 김근식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사진)은 8일 "스스로 못 견디고 문 닫게 되면 오세훈 서울시장 말고 고(故) 박원순 전 시장을 원망하라"고 말했다.

"교통방송 설립취지에 맞는다면 예산 지원될 것"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어준 씨, '정신승리'하느라 고생 많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오세훈 시장이 당선됐다고 해서 프로그램 폐지나 진행자 하차하지 않는다. 아니 못한다"며 "그러나 독립재단인 TBS가 설립 취지와 본래 역할에 충실하도록 제자리로 정상화할 수 있게 해야 하는 건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교통정보 기타 생활 정보 제공'이라는 설립목적 그 어디에도 시사 뉴스나 정치방송은 맞지 않는다"면서 "스스로 개선하고 정상화해서 교통방송 설립 취지에 맞는다면 서울시가 연 400억원을 지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방송인 김어준 씨 /사진=한경DB
방송인 김어준 씨 /사진=한경DB

"스스로 문 닫으면 吳 아닌 박원순 원망하라"

그는 또 "법을 어기고 설립 취지에 어긋나는 편파 정치방송 계속하려면 서울시 예산지원 없이 '대깨문(강성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 청취자'들과 함께 자구책을 '독립적으로' 마련하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김근식 실장은 "박원순 전 시장이 독립재단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방송에 관여하지도 개입하지도 않고 마찬가지로 세금지원도 하지 않을 수 있다"며 "김어준 씨, 박원순 시장 덕분에 뉴스공장은 당당한 자립의 길을 걸을 수 있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또한 박원순 전 시장 덕분에 뉴스공장 스스로 폐지 않고는 서울시 지원을 받을 수 없다"며 "김어준 씨, 스스로 못 견디고 문 닫게 되면 오세훈 시장 말고 박원순 전 시장을 원망하라"고 비판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