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8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당선이 확실해지자 두손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8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당선이 확실해지자 두손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 사진=뉴스1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박형준 후보가 압승을 거둔 것과 관련 일부 누리꾼들은 이들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낸 20대 유권자들을 비판하고 나섰다.

지난 7일 친여 성향으로 분류되는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에서 한 누리꾼은 "20대에 투표권을 주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확실히 요즘 20대는 과거 20대와는 다른 것 같다"고 썼다.

또 다른 누리꾼도 "(국민의힘에 대한) 20대 지지율을 보면 앞으로 희망이 없다"며 "20대 자녀를 둔 부모로 앞으로 걱정된다. 20대들은 우리한테 '당신이나 잘 해'라고 하겠죠"라고 덧붙였다.

"20대 투표권 박탈은 일리있는 이야기다. 20대는 아직은 현실을 겪어야 하고 선배들에게 배울게 많은 겸손할 세대"라는 언급도 나왔다.

이어 "정치는 국가의 정책을 정해야 하는 시스템이고 경륜없는 20대들이 아무렇게나 참여할 게 아니다"라며 "반면 40~50대는 국가의 허리이고 한창 일할 경륜도 있다. 20대에게는 일부 사상이 건강한 사람에게만 투표권을 조건부로 주자"는 주장도 더해졌다.

또 다른 친여 성향 커뮤니티에서 한 이용자는 "(20대는) 정치를 일베에서 배우면서 자란 세대"라며 "일본 식민사관이 지배하는 세대"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 여권에서는 20대 비하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발언이 잇따라 나왔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선거 기간 여론조사에서 20대 지지율이 낮게 나오는 데 대해 "20대의 경우 40대와 50대보다는 경험치가 낮다"고 발언했다.

친여 성향의 류근 시인은 지난달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20대 청년들이 외로워서 여론조사 전화를 받는 것"이라는 취지로 언급하기도 했다.

허재현 전 한겨레 기자는 국민의힘 지지선언을 한 20대 청년들에 대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얘네들 얼굴 잘 기억했다가 취업 면접 보러 오거든 반드시 떨어뜨리세요. 건실한 회사도 망하게 할 애들"이라며 "국민의힘 지지해서 문제가 아니라 바보라서 문제"라고 쓰기도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