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초 전당대회 열듯…국민의당과 통합 가능성
국민의힘, 野 재편 주도권 확보…安·尹에 '어서오라' 손짓
제1야당 국민의힘이 7일 재·보궐선거 압승으로 전국단위 선거 4연패의 사슬을 끊어내고 부활에 성공했다.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득표율 두자릿수 차이로 더불어민주당에 대승을 거둬 1년 만에 총선 참패를 설욕한 것이다.

궤멸 직전의 상황으로 내몰렸던 당시와 비교하면 상전벽해와 같은 변화다.

국민의힘은 향후 야권 통합과 재편 과정에서 주도권을 갖게 됐다.

민주당에 대승을 거둔 만큼, 국민의힘이 갖는 통합의 구심력도 극대화될 전망이다.

당장 국민의당과 통합이 탄력을 받게 됐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두 당의 통합을 제안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안 대표의 제안을 반기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은 사실상 국민의당을 흡수하는 형태를 원하지만, 국민의당은 단일화 효과에 대한 일정 지분을 요구할 가능성이 커 합당 과정에 진통이 발생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또 다른 변수는 유력 대선주자로 떠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다.

야권에서 독보적 지지율을 보이는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으로 들어오느냐, 제3지대에 머무르느냐에 따라 야권 재편의 그림이 달라질 수 있다.

국민의힘은 궁극적으로 윤 전 총장이 대권에 도전하려면 자금력과 조직을 갖춘 제1야당에 몸담을 수밖에 없다고 보지만, 퇴임한 지 이제 한 달여가 지난 윤 전 총장 입장에선 아무런 준비 없이 정계를 노크하는 게 부담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와 윤 전 총장의 관계 설정도 변수다.

재보선 이후 둘은 국민의힘 중심의 정계 개편에 함께 대처하면서 대권을 놓고 경쟁 구도를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은 일단 재보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전당대회로 전열 재정비에 나선다.

궁극적 목표인 '정권 교체'를 준비하려면 차기 지도부를 조속히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8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퇴임 직후 의원총회를 열 예정이다.

의총에서는 차기 지도부 구성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당 대표에 권한이 집중되는 '단일 지도체제'나 당 대표와 최고위원의 권한과 책임을 분산하는 '집단 지도체제' 등을 놓고 격론이 예상된다.

지도체제에 대한 의견이 모인다면 오는 12일 열리는 비대위에서 국민의힘은 전당대회 준비위 구성을 의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5월 중 새 지도부를 꾸려 차기 대선을 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언택트 방식으로 진행하면 5월 초에는 전당대회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진석 조경태(이상 5선) 박진 홍문표(4선) 윤영석(3선) 의원의 이름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된다.

5월 임기 만료인 주호영 원내대표도 차기 당권주자로 분류되고, 초선 윤희숙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있다.

원외에서 나경원 전 의원의 이름도 나온다.

국민의당과 합당하면서 이번 전대를 '통합 전대'로 치러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