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변화 호소하며 고군분투…득표율 미미했지만 울림은 있었다
거대 정당 벽에 막힌 군소정당 후보들 '의미있는 도전이었다'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는 4명의 군소정당 후보가 출마했다.

미래당 손상우, 민생당 배준현, 자유민주당 정규재, 진보당 노정현 후보는 군소정당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선거운동 마지막까지 거리 유세를 하며 표심을 공략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거대 정당의 높은 벽에 막혀 완주하는 데 그쳤지만 악조건에도 고군분투하며 분명한 목소리를 전한 그들의 도전은 작은 울림을 주기에 충분했다.

7일 중앙선관위 개표에서 군소정당 후보들은 득표율이 1% 또는 1%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미미한 득표를 받았지만, 각자 핵심 공약을 중심으로 거리에서 유권자들을 만나 부산의 변화를 호소했다.

1981년생으로 부산시장 후보 중 가장 나이가 젊은 미래당 손 후보는 가덕도 신공항 반대를 핵심 공약을 내걸고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손 후보는 "가덕도 신공항은 구태의연한 난개발사업"이라며 탈 탄소 사회, 차별금지·평등도시, 돌봄 도시, 보행 도시 등을 공약했다.

민생당 배 후보는 거대 양당 정치에 반성을 촉구하고 진짜 민생을 챙기겠다며 거리 곳곳을 찾아다녔다.

거대 정당 벽에 막힌 군소정당 후보들 '의미있는 도전이었다'
배 후보는 부산시 공공부문 대폭 축소, 시민암행어사제, 시립 반려동물 중증치료센터 건립 등 14차례 정책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자유민주당 정 후보는 "보수의 보수성을 회복하고 문재인 정권과 싸워 이기기 위해 '진짜 보수'를 뽑아야 한다"며 '진짜 보수 후보' 카드를 들고나왔다.

보수 유튜브를 운영하는 정 후보는 규제를 혁파하고 부패구조를 해체하기 위해 부산 감사원을 설립하겠다고 핵심 공약을 강조했다.

연제구 구의원을 지낸 진보당 노 후보는 '부산 시민의 생명과 주권을 지키겠다'며 미군 세균실험실 폐쇄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워 '19만7천747 걸음 유세'를 했다.

자녀 4명을 둬 주목을 받은 노 후보는 택배·물류, 돌봄, 보건 의료 노동자들을 위한 약속을 지키고 진보 정치의 새싹을 틔우겠다고 호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