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사진)가 7일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 4·7 보궐선거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지 한 시간가량 만에 후보 캠프 사무소에 모습을 나타냈다.그러나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59.0%를 득표해 37.7%를 기록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보다 21.3%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예측된 가운데 입장 표명 없이 10분 만에 자리를 떠났다.박영선 후보가 4·7 보궐선거 출구조사 결과 발표 약 한 시간 만인 오후 9시10분께 서울 종로구 안국빌딩 캠프 사무소에 나타나자 당직자와 지지자들은 박수를 치며 박영선 후보를 맞이했다.큰 격차로 패배할 것으로 예측한 출구조사 탓에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 등장한 박영선 후보는 당직자, 지지자들과 가볍게 인사를 나눴고 별도 입장을 표명하진 않았다.오후 9시20분쯤 선거캠프에서 자리를 뜬 박영선 후보는 10시께 민주당 당사 상황실에 도착할 예정이다.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KBS, MBC, SBS 등 방송 3사가 실시해 7일 발표한 4·7 재보궐선거 출구조사 결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세훈 후보가 59%를 얻어 박영선 후보(37.7%)에게 21.3%포인트 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4개 권역에서 오세훈 후보는 모두 박영선 후보를 앞설 것으로 예측됐다.불과 1년 전인 지난해 4월 제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서울에서 얻은 의석수는 49석 중 41석이었다.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은 고작 8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1년 만에 민심이 완전히 뒤집힌 것이다.부산시장 선거 출구조사에서도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64%를 득표해 민주당 김영춘 후보(33%)를 역시 큰 격차로 앞설 것으로 조사됐다.실제 투표 결과가 출구조사 결과대로 나타난다면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보수진영이 5년여 만에 압승을 거둘 전망이다. 서울과 부산을 합해 1216만여명에 달하는 유권자들이 '정권 심판론'에 힘을 실으면서 1년도 남지 않은 차기 대선에서도 보수 야권은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민주당은 선거 직전 터져 나온 한국토지주택공사(LH) 땅 투기, 여권 핵심 인사들의 임대료 꼼수 인상 등 부동산 악재로 참패를 당한 것으로 해석된다.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범죄로 치러지는 선거임에도 여권 내 일각에서 박 전 시장을 옹호하는 발언이 연이어 나온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오세훈 후보는 출구조사 발표 직후 잠시 고개를 푹 숙인 채 눈물을 글썽이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오세훈 후보는 "서울시민 여러분 정말 감사드린다. 고맙다"며 "당연히 제 각오를 밝혀야 되겠지만 아직은 이게 최종 결과가 아니라 출구조사 결과이기에 아직은 소감을 말씀드릴 때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조금 더 지켜보고 결과가 어느 정도 나오면 말씀드리겠다"며 "일단 기대감을 갖고 지켜볼 수 있게 지지해주신 유권자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이번 출구조사는 KBS·MBC·SBS 등 지상파 3사로 구성된 한국방송협회 산하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가 입소스주식회사·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한국리서치 등 3개 조사기관에 의뢰해 선거 당일 오전 6시부터 오후 7시까지 조사했다. 응답자는 투표를 하고 나온 매 5번째 투표자를 같은 간격으로 추출했다.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59.0%대 37.7%로 앞섰다.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국민의힘에선 환호성이 쏟아졌고, 민주당은 탄식이 나왔다.과거 출구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출구 조사에서 1등을 했던 후보가 예외없이 당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2위 간 지지율 격차도 대체로 엇비슷했다. 이번 출구조사 결과가 실제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역대 8번의 서울시장 선거 중 집권당이 아닌 야당이 승리한 경우는 총 5번에 달했다. 대부분 정부 3~4년차 이후 시기에 선거가 열려 '정권 심판론'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문재인 대통령 임기 4년차에 열린 이번 선거에서도 이러한 민심이 투표장으로 향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역대 출구조사 1위 후보, 서울시장 됐다7일 KBS·MBC·SBS 등 지상파3사가 공동으로 실시한 출구조사에 따르면 오 후보(59.0%)가 박 후보(37.7%)를 21.3%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한경닷컴 뉴스랩이 역대 8명의 서울시장 당선자와 선거 후 출구조사를 비교 분석한 결과, 출구조사 1등이 모두 서울시장 자리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1회 지방선거에서는 조순 민주당 후보가 박찬종 무소속 후보를 출구조사 앞선 후 실제 득표에서도 이겨 민선1기 서울시장에 당선됐다. 2회 지방선거에서는 고건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후보가, 3회 지방선거에서는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후보가 동일하게 당선자가 됐다. 이후 4~5회 지방선거에서 오 후보나 2011년 재보궐선거에서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도 마찬가지로 출구조사 발표 후 이내 서울시장 당선을 확정지었다.출구조사에서 나타난 지지율도 실제 득표율과 비슷했다. 1·2위 후보 간 지지율 격차도 실제 투표에서 나타난 격차와 1~5%포인트의 비교적 적은 차이가 났다. 출구조사 정확도가 매우 큰 것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크게 차이가 났던 것은 2회 지방선거에서 고건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후보와 최병렬 한나라당 후보가 맞붙었을 때 뿐이었다. 1위인 고 후보와 2위 최 후보 간 출구조사 결과 격차와 실제 득표 격차가 14.3%포인트였다. 역대 선거 8번 중 5번이 '야당' 승리 임기 후반부일수록 '정권 심판' 경향 강해그간 서울시장은 대체로 집권당이 아닌 야권이 승리해왔다. 야당이 승리한 서울시장 선거는 총 5번(1·3·4·6회 지방선거 및 2011년 재보궐선거)이다. 그간 8번의 서울시장 선거 중 3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정권 3~4년차에 열려 사실상 '정부 심판론' 경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선거도 정권 4년차 후반부에 열린 선거여서 동일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실제 야권이 승리한 선거는 정권 5년차(3회 지방선거)가 1번, 정권 4년차(4회 지방선거 및 2011년 재보궐선거)가 2번, 3년차(1회 지방선거)와 2년차(6회 지방선거)가 각각 1번이다. 여당이 승리한 경우는 정권 1년차(2회 지방선거), 2년차(7회 지방선거), 3년차(5회 지방선거) 각각 1번이다.고(故) 김대중 대통령 재임 당시 임기 1년차에는 여당인 국민회의의 고건 후보가 당선됐다가, 임기 5년차에는 야당인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가 당선됐다. 정권 초 정부에 대한 지지가 임기 말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이명박 대통령 재임 당시에도 3년차에는 여당 후보인 오세훈 당시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돼 2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오 후보가 무상급식에 반대해 주민투표를 실시했다 사퇴한 후 치뤄진 2011년 재보궐선거에서는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여당의 나경원 당시 한나라당 후보를 7.2%포인트 차이로 이겼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 4년차 일이다.변수가 있다면 사전투표다. 공직선거법상 출구조사는 투표일 당일에만 가능하다. 이러한 이유로 이번 출구조사는 지난 금요일과 토요일에 실시된 사전투표율은 반영하지 않았다. 이번 선거에서는 사전 투표율이 역대 재보선 최고치인 20.54%로 집계됐다. 서울의 사전 투표율은 21.9%로 3년 전 서울시장 선거 때보다 2.8%포인트 증가했다. 다만 이번 출구조사에서는 오 후보와 박 후보간 격차가 21.3%포인트로 커 사전투표 역시 큰 변수가 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