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캠프 나서는 박영선  (서울=연합뉴스)
선거캠프 나서는 박영선 (서울=연합뉴스)
4.7 재보궐선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로 대표되는 텃밭 지역에서 압도적인 지지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당의 지지기반으로 분류되는 관악구는 낮은 투표율을 기록하며 박 후보를 외면했다.

7일 KEP(KBS MBC SBS) 공동 예측(출구) 조사에 따르면 오 후보의 강남동권(서초·강남·송파·강동) 예상 득표율은 67.2%로 집계됐다. 이는 KEP가 분류한 서울 4개 권역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율이다. 강남동권에서 박 후보는 30.5%를 득표할 것으로 예상됐다.

강남3구는 오세훈 후보를 향한 지지세만큼이나 투표 열기가 뜨거웠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후 8시 기준으로 서초구와 강남구의 투표율은 각각 64.0%, 61.1%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1,2위를 차지했다. 송파구는 20시 기준으로 투표율이 집계되지 않았다.

민주당의 전통적인 지지기반이었던 관악, 중랑, 금천구 등은 이날 투표에서 최하위권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금천구는 20시 기준 투표율 52.2%로 모든 자치구 가운데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중랑구(53.9%)와 관악구(53.9%)가 뒤를 이었다.

KEP 출구조사에 따르면 이들 구가 속한 강북동권(도봉·강북·노원·성북·동대문·중랑·성동·광진)은 박 후보가 그나마 가장 선방했던 권역이었다. 박 후보는 강북동권에서 40.3%를 기록해 4개 권역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박 후보와 이낙연 공동 선거대책위원장 등 관계자들이 투표당일 진보 지지자들의 결집을 예상한 것과 달리 민주당이 지지자들을 투표소에 끌어내는데 실패했다는 평가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