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탄핵 이후 5년여 만에 거둔 압승
차기 대선서도 유리한 고지 점해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개표상황실에서 방송3사(KBS,MBC,SBS) 공동 출구 조사 결과발표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를 앞서는 걸로 예측되자 김종인 비대위원장 등과 함께 두손을 맞잡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개표상황실에서 방송3사(KBS,MBC,SBS) 공동 출구 조사 결과발표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를 앞서는 걸로 예측되자 김종인 비대위원장 등과 함께 두손을 맞잡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KBS, MBC, SBS 등 방송 3사가 실시해 7일 발표한 4·7 재보궐선거 출구조사 결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세훈 후보가 59%를 얻어 박영선 후보(37.7%)에게 21.3%포인트 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4개 권역에서 오세훈 후보는 모두 박영선 후보를 앞설 것으로 예측됐다.

불과 1년 전인 지난해 4월 제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서울에서 얻은 의석수는 49석 중 41석이었다.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은 고작 8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1년 만에 민심이 완전히 뒤집힌 것이다.

부산시장 선거 출구조사에서도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64%를 득표해 민주당 김영춘 후보(33%)를 역시 큰 격차로 앞설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투표 결과가 출구조사 결과대로 나타난다면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보수진영이 5년여 만에 압승을 거둘 전망이다.

서울과 부산을 합해 1216만여명에 달하는 유권자들이 '정권 심판론'에 힘을 실으면서 1년도 남지 않은 차기 대선에서도 보수 야권은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민주당은 선거 직전 터져 나온 한국토지주택공사(LH) 땅 투기, 여권 핵심 인사들의 임대료 꼼수 인상 등 부동산 악재로 참패를 당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범죄로 치러지는 선거임에도 여권 내 일각에서 박 전 시장을 옹호하는 발언이 연이어 나온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오세훈 후보는 출구조사 발표 직후 잠시 고개를 푹 숙인 채 눈물을 글썽이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오세훈 후보는 "서울시민 여러분 정말 감사드린다. 고맙다"며 "당연히 제 각오를 밝혀야 되겠지만 아직은 이게 최종 결과가 아니라 출구조사 결과이기에 아직은 소감을 말씀드릴 때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조금 더 지켜보고 결과가 어느 정도 나오면 말씀드리겠다"며 "일단 기대감을 갖고 지켜볼 수 있게 지지해주신 유권자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번 출구조사는 KBS·MBC·SBS 등 지상파 3사로 구성된 한국방송협회 산하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가 입소스주식회사·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한국리서치 등 3개 조사기관에 의뢰해 선거 당일 오전 6시부터 오후 7시까지 조사했다. 응답자는 투표를 하고 나온 매 5번째 투표자를 같은 간격으로 추출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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