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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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교수, 방송인을 거쳐 리더로’

7일 4·7 보궐선거 부산시장 선거 출구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는 다양한 경험을 갖춘 인물이다. 부산시 초량동에서 태어난 그는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재학중 학생운동에 참여했다. 이후 중앙일보 기자를 거쳐 고향인 부산에서 동아대 교수로 재직했다. 교수 시절 부산경제정의실천연대 기획위원장과 지방분권부산운동본부 집행위원장 등을 맡기도 했다.

박 후보는 17대 총선에서 부산 수영구 지역구 의원으로 여의도에 입성하며 본격적인 정치활동을 시작했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청와대 홍보기획관, 정부수석 비서관, 사회특별보좌관 등을 맡아 MB의 핵심 참모 역할을 했다. 당시 ‘친이계의 브레인’ ‘MB의 전략통’ 등으로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정치인’ 박형준의 행보는 여기까지였다. 이후 여의도 정치에서 그의 이름은 한동안 사라졌지만,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TV 정치예능 프로그램 ‘썰전’에 출연해 뛰어난 토론실력을 선보이며 대중성을 얻기 시작했다. 중도보수적 성향과 논리를 내세우며 ‘합리적 보수’의 타이틀을 얻은 것도 이 시점이다. 격한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차분한 모습도 인기 요인이 됐다.

그의 온화한 성품을 두고 ‘자유주의적 리더십을 보여줄 것’이란 기대와 ‘부산시라는 커다란 조직을 통솔할 카리스마는 의문’이라는 평가가 공존한다. 박 후보는 출구조사 발표 직후 “잘해서 지지 얻었다기 보다는 잘하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참모’가 아닌 ‘리더’로서의 그의 정치는 이제 막 시작됐다는 평가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