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근무에 임하고 있지만 투표율 등에 촉각

서울시장 보궐선거인 7일 새로운 시장 선출을 기다리는 서울시는 폭풍 전야와 같은 상황이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2011년 보궐선거로 처음 당선돼 재선·3선에 성공하면서 서울시 공무원들이 새 시장을 맞는 것은 꼭 10년 만이다.

이날 서울시 직원들은 여느 때처럼 근무에 임하고 있지만, 진행 중인 보궐선거 투표율 등에 촉각을 세우며 상황을 살피고 있다.

실·국·본부장 등 고위급 인사를 두고 하마평이 도는 가운데 당사자들은 입을 꾹 다문 채 '처분'을 기다리는 모양새다.

새로운 시장이 박 전 시장처럼 부시장부터 대대적으로 '물갈이'를 하고 시작할지, 짧은 잔여 임기 등 특수성을 고려해 안정적인 시정 운영에 무게를 둘지는 미지수다.

일반 공무원들이 새 시장에게 기대하는 바는 최근 서울시공무원노동조합이 여야 후보들에게 보낸 질의서 내용에서 잘 드러난다.

노조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에게 상위 직급 확대와 개방형 직위 확대 중단·축소, 제2 신청사 확보, 민간위탁 축소, 무주택 공무원 임대아파트 확대, 갑질 근절 등에 관한 입장을 물었다.

형식상은 질문이지만, 이 같은 방향의 시정 운영을 희망한다는 요구 사항과 비슷했다.

두 후보는 대체로 '노조 문제의식에 동감하며 당선 시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보냈다.

신임 시장이 집무실을 어디에 차릴지도 직원들의 관심사다.

박 전 시장 시절 권력의 중심을 가리키는 말로 '6층 사람들'이라는 표현이 등장한 데서 보듯 현재 시장실은 시청 본청 6층에 있다.

서울시는 일단 종전대로 현 집무실을 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지만, 신임 시장이 이미지를 쇄신하고 전임자 흔적을 지우기 위해 층을 옮길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향후 서울시의회와 신임 시장의 관계에도 공무원들의 관심이 쏠린다.

현재 시의회는 시의원 109명 중 더불어민주당이 101명을 차지하고 있어 균형이나 견제를 거론하는 게 무의미하다.

여당 후보가 당선된다면 전임자 시절처럼 협력하는 상황이 이어지겠지만, 야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긴장 관계가 증폭될 수밖에 없다.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이미 오 후보를 겨냥해 내곡동 땅을 조사하겠다고 선포한 상태다.

서울시는 당선자가 정해지는 대로 당선자 측과 접촉해 취임 첫날인 8일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시는 통상적인 전례에 따라 현충원 참배를 첫 일정으로 잡아뒀는데 이는 당선자 측 의사에 따라 바뀔 수 있다.

전임자였던 박 전 시장의 첫 방문지는 노량진수산시장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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