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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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제 38대 서울시장 당선이 확실시되면서 서울시에 함께 입성할 참모 진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오 후보 캠프에는 과거 서울시장 재직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온 실무형 인사들이 포진돼 있는 만큼 서울시에 '올드보이의 귀환'이 잇따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오 후보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사는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조정실장이다. 강 전 실장은 오 후보가 초선 의원으로 당선됐던 2000년 16대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으로 인연을 맺은 이후 20년 넘게 오 당선인과 동고동락했다.

캠프에서 후보 비서실장을 맡아 선거 전략을 총괄해온 강 전 실장은 2006년 오 당선인이 서울시장에 오른 뒤 시장 직무 인수위원회 간사를 맡은 데 이어 서울시 홍보기획관과 정무조정실장을 연달아 지냈다. 서울시 안팎에선 강 전 실장이 이번에도 오 당선인과 함께 서울시에 돌아올 것이란 예상이 많다.

하지만, 강 전 실장의 과거 범죄 이력이 서울시 입성에 발목을 잡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강 전 실장은 서울양재동 복합물류센터 '파이시티' 인허가 청탁 대가로 시행사로부터 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2012년에 징역 10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파이시티는 오 후보가 시장 재임 중이던 2008년 서울시 건축위원회를 통과한 뒤 2009년 11월 건축 인허가를 따냈다.

오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인연을 맺었던 서울 지역 국회의원들도 캠프에 포진해있어 일정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에서 전략가로 활약한 권택기 전 의원(18대 서울광진갑), 2019년 오 후보가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했을 때부터 오 후보를 지원해 왔던 현경병 전 의원(18대 서울노원갑)을 비롯해 박찬구·류관희 전 서울시의원 등이 참모로 꼽힌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행정관을 지낸 이창근 전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오 후보의 서울시장 재임 시절 의전비서관을 지낸 이광수 전 비서관, 온라인선거전에 힘을 보태고 있는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등도 지속적으로 오 후보의 '손발'이 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번 서울시장 임기가 1년에 불과한 만큼 빠른 시일내에 친정체제를 구축하고 내년 지방선거를 도모하기 위해 새 시장은 후보자 캠프에 있던 측근들을 참모진으로 끌고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