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국가자살"…네거티브·막말로 얼룩진 재보선

4·7 재·보궐선거도 결국 소모적 정치공방으로 끝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막말과 고성을 동반한 네거티브전이 시종 이어져 한국 정치의 답답한 현실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는 것이다.

여야 모두 내부에 막말 경계령을 내렸지만 한 표가 급한 후보들로서는 한 방을 노린 '무리수' 전략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는 공식 선거전 둘째 날인 지난달 26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자신을 '의사'에 비유한 뒤 "부산은 3기 암 환자와 같은 신세"라고 말했다가 비판에 직면했다.

같은 당 윤호중 의원은 이튿날 유세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 "내곡동 땅이 있는 것을 뻔히 알며 거짓말하는 후보, 쓰레기입니까 아닙니까"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쓰레기" "국가자살"…네거티브·막말로 얼룩진 재보선

이에 지도부가 "여야를 막론하고 국민에게 상처를 주는 과도한 표현은 자제해야 한다"(김태년 원내대표)고 입단속에 나섰으나 도움이 되지 않는 언사가 이어졌다.

정청래 의원은 지난달 29일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을 거론하며 "오세훈, 지금 떨리나.

그래서 약 치고 있나"라고 SNS에 적었다.

진성준 의원은 지난 2일 같은 의혹에 대해 "거짓말을 인정하고 사퇴하지 않으면 '중대 결심'을 하겠다"고 했으나 그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루 뒤에는 '엄중한 책임을 물을 중대한 구상'이라고 했다가 야권의 조롱을 받았다.

"쓰레기" "국가자살"…네거티브·막말로 얼룩진 재보선

국민의힘은 선거 초기부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나서서 말조심을 당부했다.

1년 전 총선의 완패가 '세월호 유족 비하' 발언 등 막말에서 비롯됐다는 교훈 때문이었다.

그러나 오 후보는 지난달 26일 유세에서 2019년 10월 광화문 집회 당시 문재인 대통령을 '중증 치매 환자'에 비유한 자신의 발언을 다시 입에 올려 여권의 거센 공격을 초래했다.

같은 달 31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에서는 '용산 참사'를 '과도한 폭력 행위 진압을 위한 경찰력 투입으로 생긴 사건'이라고 했다가 이튿날 사과했다.

김웅 의원 역시 김 후보의 '암 환자' 발언을 비판하며 페이스북에 "부산이 아니라 민주당이 암 환자"라고 적었다가 문제가 있음을 깨닫고 "암 환우와 가족들에게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도를 넘은 언사는 선거 막판까지 계속됐다.

김석기 의원은 6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할 일은 없겠지만 그런 일이 있다면 대한민국은 세계의 조롱거리가 될 것"이라며 "동포들이 볼 때는 대한민국이 '국가 자살의 길'로 가는 것 같다고 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