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서느냐, 주저앉느냐…대권 갈림길에 선 '지휘자' 이낙연
선대위원장을 맡아 재보선 전면에 나섰지만, 여권 전체의 지지율 하락과 맞물려 개인 지지율도 고전하는 모습이다.
지난 1일 발표된 리서치앤리서치의 차기 대권 적합도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31.2%, 이재명 경기지사 25.7%, 이 위원장 9.3%였다.
2일 한국갤럽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는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이 똑같이 23%를 기록한 반면 이 위원장은 7%로 지난해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달과 비교해 하락 폭은 4%포인트에 달했다.
이 위원장은 올해 초 '전직 대통령 사면론'으로 지지율이 크게 빠졌다가 3월 들어 하락세를 멈추고 10% 초중반의 지지율을 유지했다.
그러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로 점화된 정부·여당 심판론과 윤 전 총장의 부상으로 심리적 마지노선이던 10% 선까지 무너졌다.
애초 이 위원장 측은 재보선 승리를 통해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었지만, 여론조사상 여당이 열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이마저도 불투명하다.
서울·부산 보궐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선거를 지휘한 이 위원장의 리더십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위원장은 당 대표로 재임하며 소속 단체장의 성추문으로 공석이 된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공천을 결단했고, 후보들에게 직접 공천장도 줬다.
대표 재임 시 부산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통과시킨 데 이어 신공항 특위 위원장까지 맡으며 사실상 선거에 '올인'했다.
한 중진 의원은 5일 통화에서 "선거에서 지면 이 위원장 지지율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7%에서 시작했으면 상승세로 갈 수 있는데, 30% 가까이 되다가 7%로 떨어진 것이어서 하락 흐름을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위원장이 타격을 입으면 정세균 국무총리 등 제3후보의 정치적 공간이 그만큼 열릴 수 있다.
단기간에 부상하는 후보가 없으면 이재명 지사의 '1강 체제'가 공고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반면 민주당이 승리한다면 이 위원장이 최대 수혜자가 되면서 여권 내 리더십을 확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민주당이 선거에서 지더라도 부동산 정책 실패로 정권심판 여론이 크게 작동한 것이기 때문에 이 위원장의 지휘 책임은 크지 않다는 견해도 있다.
이 위원장 측 관계자도 "재보선 결과와 상관없이 어려운 선거를 이끌며 이 대표가 상당한 존재감을 보였기 때문에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이 대표에 대한 신뢰, 기대심리가 더 크게 작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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