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사진=뉴스1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막판 유세 총력전을 벌였다. 오 후보는 하루에 여러 지역구를 종횡무진하는 ‘알파벳 유세’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박 후보는 특정 지역과 관련한 맞춤형 공약을 하루에 한개씩 제시하는 ‘거점 공략’에 주력 중이다. 오 후보는 정권심판론이라는 큰 바람을, 박 후보는 지역별 핀셋 지원을 전략으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 후보는 5일 본투표 전 마지막 선거운동 일정으로 이틀 간의 ‘스마일’ 유세에 돌입했다. 서울 전역을 차량으로 순회하는 동선이 웃는 모양의 이모티콘을 닮았다고 붙인 이름이다. 이날 오 후보는 강서구에서 시작해 한강 남쪽을 가로질러 강동구에 이르는 광폭 행보를 했다. 오는 6일 역시 광진구에서부터 서대문구까지 유세하는 강행군을 이어갈 예정이다. 오 후보는 자신의 유세 동선을 ‘V’ ‘W’ ‘A’ 등 알파벳으로 표시하며 하루에 8~9곳의 지역구를 종횡무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른바 ‘유세 대장정’ 컨셉으로 최대한 많은 곳들을 들르며 정권심판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세부적 정책 이슈보다는 정권심판에 대한 찬반으로 치러지는 게 이번 선거”이라며 “민주당에 조직력이 밀리기 때문에 모든 지역구를 직접 찾아 최대한 얼굴을 비춰야 한다”고 했다.

오 후보는 야당의 ‘험지’도 많이 찾았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25일 이후 이날까지 48번의 유세 중 관악·구로·금천구 등 서남권(15회)과 강북·노원·도봉구 등 동북권(15회) 등 민주당의 ‘텃밭’으로 불리는 곳을 자주 방문했다. 서초·강남·송파구 등 강남3구 유세는 7번에 그쳤다. ‘집토끼’는 이미 잡았다고 판단하고 취약 지대로 지지세를 확장하는 공세적 전략을 택한 것이란 분석이다. 상대적으로 강남에 비해 집값이 덜 오른 비강남 지역의 분노 민심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도 담겼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박 후보는 이날 전통적으로 당 지지세가 강한 서남권 집중 유세에 나섰다. 강서구에서 출발해 금천구, 영등포구 등에서 막판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그동안 박 후보는 민주당의 험지인 강남 3구에 공을 들이기보다는 민주당 우세 지역이나 서대문·마포·용산구 등 청년층 인구가 많은 곳에 집중했다.

오 후보와 비교해 좁은 동선으로 거점 공략에 나선 게 특징이다. 하루에 여러 곳을 찾아 유세를 진행하는 것보다 방문하는 지역의 현안 관련 공약을 한가지씩 제시했다. 간담회 등을 통해 소상공인, 대학생, 지역주민들의 어려움을 듣고 메시지를 전하는 ‘소통’에도 승부수를 걸었다. 박 후보는 “이번 선거 컨셉 자체가 경청 유세”라며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답하는 포맷으로 짜여져있기 때문에 국민의힘과는 스타일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세부동선을 미리 확정하기보다 상황에 민첩하게 대응해 실시간으로 움직이겠다는 전략도 짰다. 지난 1일 박 후보는 양천구 거리유세 일정을 취소하고 용산도시기억전시관을 찾았다. 오 후보가 전날 관훈토론회에서 한 용산참사 관련 발언이 문제가 되자 참사 당시 시장이었던 오 후보를 비판하기 위한 행보였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