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선거공보에 ‘진정성 마케팅’을 활용하고 있다. 박 후보는 군에 입대한 아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오 후보는 손글씨로 쓴 반성문을 실었다.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박 후보는 서울 유권자에게 발송된 선거공보에 아들 이모씨와 찍은 사진을 전면에 내세웠다. 박 후보는 공보물에 “엄마 꼭 이겨, 엄마는 할 수 있어”라는 문구를 강조했다.

박 후보의 아들 이씨는 이중 국적 논란을 빚다가 지난해 군에 입대했다. 공보물에는 “첫 휴가 나온 아들을 포옹한다”며 “긴 시간 일상을 포기하고 코로나19와 잘 싸워주고 계신 시민 여러분을 포옹한다”고 썼다. ‘엄마 리더십’을 강조하는 박 후보의 전략이 담긴 공보물이라는 해석이다.

박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도 공보물에 반영했다. 박 후보는 유니콘 기업(기업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스타트업) 급증 등 ‘문재인 정부와 함께 이뤄낸 1년9개월간의 성과’를 열거했다.

오 후보는 직접 손글씨로 쓴 반성문을 실었다. 오 후보는 “지난 10년, 죄스러운 마음에 스스로 담금질하며 용서받을 날을 준비해 왔다”며 “다시 시민을 위해 몸이 부서져라 일하는 것만이 진정한 보답이면서 사죄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정상화, 공정과 상생의 서울을 위해 여러분과 함께 뛰겠다”고 했다. 손글씨를 통해 진정성을 강조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오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찍은 사진도 전면에 게재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