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도 시민의 의무는 다해야죠"…이틀째 사전투표 열기

"비가 오더라도 투표는 해야죠. 시민의 의무를 다하고 나니 아주 홀가분합니다.

"
4월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3일 서울 지역 투표소에는 궂은 날씨에도 한 표를 행사하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1시 30분께 동작구 노량진동의 동작구자원봉사센터에서는 10여명의 시민들이 투표소로 내려가는 계단을 가득 채웠다.

특히 가족과 함께 점심을 먹으러 나서는 길에 투표소에 들른 이들이 많아 아이들도 곳곳에서 보였다.

사람들이 몰리며 줄이 길게 늘어서자 몇몇 이들은 "아빠, 거리두기 해야 해"라고 말하며 한발 물러서는 등 자발적으로 방역 수칙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남편과 아이들을 데리고 투표소를 찾은 황모(39)씨는 "아이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 일부러 주말에 사전투표를 했다"며 "중요한 선거인데 비가 많이 와서 투표율이 낮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비와도 시민의 의무는 다해야죠"…이틀째 사전투표 열기

비슷한 시각 서울역 3층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는 본 선거일인 7일 주민등록지에서 투표할 수 없는 시민들이 몰렸다.

배건호(70)·박민정(70)씨 부부는 "은퇴 후 제주도에 살고 있는데, 주소지가 아직 서울로 돼 있어 아침에 김포행 비행기를 타고 서울역까지 왔다"며 "저녁에 다시 제주도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손유승(22)씨도 "집은 서울이지만 구미에서 대학 생활을 하고 있다"며 "7일에는 서울에서 투표를 할 수 없어서 오늘 서울 놀러 온 김에 투표소를 찾았다"고 했다.

한때 비가 세차게 내리면서 투표소 앞에 차들이 몰려 통행에 불편이 생기기도 했다.

나이 든 부모님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직장인 박모(45)씨는 "주차할 자리가 없을 거라고 예상하긴 했지만, 어머니께서 거동이 불편하신데 비까지 많이 내려 어쩔 수 없이 차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한 손엔 젖은 우산을 들고, 다른 손으로 위생장갑을 받아드느라 분주했다.
"비와도 시민의 의무는 다해야죠"…이틀째 사전투표 열기

시민들은 날씨와 코로나19 때문에 불편한 사항이 많지만 유권자로서의 의무를 다해 뿌듯하다고 입을 모았다.

우비를 입고 비에 젖은 채 동대문구 전농1동 주민센터를 찾은 김모(57)씨는 "마장동 축산시장에서 일을 하다 잠시 짬이 나 바로 오토바이를 타고 왔다"며 "누가 시장이 되든 일단 투표를 해서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노량진동에 거주하는 강모(68)씨는 "가족이 다같이 모인 김에 아들 부부와 투표하러 왔다"며 "비가 와도 할 건 해야 한다.

투표는 시민의 의무"라고 말하고 집으로 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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