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유리한 결과라 주장…전문가들, '심판론' 작용에 무게
높은 사전투표율에 與 "샤이진보 나왔다" 野 "분노 표출된 것"

4·7 재보선 사전투표율이 3일 통상 지방선거 수준보다 높은 20% 초중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여야 유불리에 관심이 쏠린다.

지지층 결집을 노리고 앞다퉈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해온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높은 투표율이 자기 쪽에 유리한 결과라며 서로 다른 주장을 펴고 있다.

민주당은 이른바 '샤이 진보'를 투표소로 끌어냈다고 자평한다.

이대로 가다가는 서울과 부산을 모두 빼앗길 수 있다고 우려한 지지자들이 정부·여당에 한 번 더 힘을 실어주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민주당이 사전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을 간접적으로 조사한 결과 여권에 대한 여론이 크게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오전 성북구 공공 청년주택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사전투표율이 높게 나오는 데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시민들이 분노를 표출하는 것으로 파악한다.

특히 공정의 가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030 세대가 대거 사전투표에 참여하면서 판세가 이미 국민의힘 쪽으로 기울었다고 본다.

성난 민심 앞에 민주당의 조직표가 무력화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선대위 배준영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의 실정과 위선, 반성 없는 민주당의 오만을 심판하려는 시민의 간절한 마음이 모이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도 광진구 자양3동 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후 기자들에게 "정부에 경고 메시지를 주기 위해 투표소에 나오시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양 진영의 지지층 결집으로 투표율이 높아진 것이라고 풀이했다.

현재 여론 지형을 따져볼 때 오 후보 쪽에 다소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통화에서 "'샤이 민주당'이 움직였다기보다 정권 심판론이 더 강하게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도 "재보선 중 가장 높은 투표율 기록이 나올 것 같다"며 "유권자들의 정권 심판 의지가 강해 투표율이 확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다만, "오 후보의 말 바꾸기를 꾸짖는 의사 표현도 사전투표에 적지 않게 녹아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높은 사전투표율에 與 "샤이진보 나왔다" 野 "분노 표출된 것"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