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의원 SNS 갈무리.
고민정 의원 SNS 갈무리.
"국민의힘의 `다크나이트` 고민정 의원님, 고민좀 하고 SNS 하시기 바랍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인증샷 논란에 2일 이 같은 일침을 날렸다.

고민정 의원은 사전투표 첫날 투표를 마친 후 자랑스럽게 도장이 찍힌 엄지 손가락을 척 올리고 '인증샷'을 SNS 올렸으나 투표장에서 비닐장갑을 벗어선 안된다는 방역수칙을 어겼다는 논란에 해당 사진을 즉각 삭제했다.

허은아 의원은 "고민정 의원께서 `투표 도장 인증샷`을 찍어 올려 주셨다. 그것도 코로나 방역용으로 나눠준 비닐장갑을 굳이 벗으셔서 엄지에 예쁘게 찍어 올리셨더라"라며 "작년 총선이나 사전투표에 참여해보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현장에서 비닐장갑을 나눠준다. 그래서 작년부터 인증샷보다는 `투표확인증`을 발급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는데, 현역 민주당 국회의원이 이를 무시한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허은아 의원은 "사실 민주당만 아니었으면, 코로나 시국에 천만 명이 넘는 국민을 투표소로 모이게 할 일도 없었고, 800억 원이 넘는 선거비용을 지출할 일도 없었다"면서 "누구보다 국민께 죄송해야 하고, 코로나 방역과 공정선거에 노심초사여야 할 민주당 국회의원이 방역수칙을 위반하고도 뭐가 문제인지도 모르고 SNS에 올리고 계신 것이다"라고 저격했다.

이어 "이쯤되면 사실 국민의힘을 위한 `다크나이트(어둠의 기사)`가 아닌가 싶다"면서 "고민정 의원께서는 SNS 하실 때에는 고민좀 하실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충고했다.
고민정, 방역수칙 어긴 '인증샷'…野 "고민 좀 하고 SNS하길"
그러면서 "국민을 다독여야 할 국회의원이 국민에 매달려 울고 계시지 않나, 지쳐 쓰러진 모습을 보여주시지를 않나, 이제는 웃는 얼굴로 방역수칙도 무시하시는데 어떤 국민이 믿고 일을 맡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일갈했다.

김근식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 또한 "그럴 줄 알았다. 할 줄 아는 거라곤 감성팔이 인증샷뿐이니 당연히 사고치게 되어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근식 실장은 "박원순 피해자에 한마디 사죄나 공감없이, 선거에서 진다고 지지자와 포옹 눈물 흘리는 인증샷. 피해호소인 3인방으로 캠프에서 쫓겨난 후, 지역에서 선거운동한다고 사무실에 피곤한 듯 쓰러져 동정심 유발하는 인증샷. 개나리꽃 만발한 선거운동 사진 찍고 그래도 갈길은 간다며 반성과 사과없이 잘난듯 자신감 뿜어대는 인증샷. 결국 사전투표 과시하려다 스스로 방역수칙 어긴걸 만천하에 공식인증해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감성팔이 인증샷 놀이 대신 진심으로 민심에 귀기울이고 반성부터 하라"고 조언했다.

앞서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손에 도장을 찍는 행위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사는 동네의 구의3동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쳤다"며 엄지손가락에 투표 도장을 찍은 해당 사진을 올렸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비닐장갑을 벗고 맨손에 투표 도장을 찍는 행위는 (방역상) 적절하지 않은 행동"이라고 밝혔다. 또 비닐장갑 위에 도장을 찍는 행위에 대해서도 "감염 위험을 크게 높이지는 않지만 역시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투표 시 착용해야 하는 일회용 비닐 위생 장갑을 벗고 맨손에 투표도장을 찍을 경우 손이 기표소 내 다른 부분을 오염시킬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한 행동이라는 것이다.

서울 광진구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고 의원이 투표한 구의제3동 사전투표소에서도 사전투표 사무원들이 유권자에게 투표소 내에선 비닐장갑을 벗지 말라고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